꿈에서나 가능한 일

by 주로 독자

꿈에서 만나고 싶은 누구든 다 만날 수 있다.

신이나,

역사적 인물이나,

아니면 그리운 죽은 사람을.

만나서 온갖 진리를 듣고

온갖 비밀을 다 알아

세상과 인류의 부조리한 면면을,

그리고신비를

무릎을 탁 치며

'아, 그래서 그랬던 거로구나.'

하고 깨우친다.

이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다.

단,

알게 된 모든 것은 눈을 뜸과 동시에 잊어야 한다.

아침마다 다시 무지몽매한 중생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매일 밤마다

나는 꿈에서 신을 만나기로 한다.

성인들을 만나고, 엄마를 만난다.

처음인 양 달려오는 나를

또 처음인 것처럼 한없이 안아준다.

망각의 잠은 깨어나기 때문에 망각일 뿐,

언젠가 내가 영원히 깨지않을 날에는

잊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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