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긴 피리 소리
구름을 부르네
새벽은 잊고
밤을 맞이하기 전
저녁 몽연한 숨결을 불어넣어
뭉게뭉게 이리 오라
잿빛의 가슴을 치며
한 줄기 지평선을 긋는 울음이
풀먹인 새옷에 스며들거든
그 산맥을 건너라
어찌 멀다더냐 멀다면 어찌 갔더냐
억지처럼 갔으니 억지로 오라
준엄한 손바닥이 하 높아
안개되어 신새벽하늘로 녹아드니
새벽일출 그토록 아름답더냐
남은 숨으로 해를 부르는 이는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쓴다
피리구멍마다 향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