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게 낫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고 추운 하늘이 훨씬 기분 좋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콧구멍부터 폐까지 상쾌하다.
겨울 공기는 음료로 치면 냉장고에서 갓 꺼낸 탄산수랄까.
까부라진 가슴팍을 활짝 펴주는 기분이라 살아있다는 기분이 든다.
숨을 잘 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다.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늘 멀리 있었고, 다가가려는 노력도 별로 안 했고,
운동화 밑창만 닳아지게 비비적거리는 세월을 여전히 살고 있지만
오늘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지.
겨울을 가슴에 담으며 겨울도 사랑하는데 그 어느 계절을 사랑하지 못하겠냐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