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쇼+쇼생크탈출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저 하늘 위에 노란 태양은 노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지금 저 구멍을 통해 신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고.
중학교 때 트루먼쇼를 보고 '아, 어쩌면 정말!' 이라는 생각을 했더랬지.
지금도 닿을 수만 있다면 찬란한 세상으로의 통로에 손가락을 넣고 싶다.
달콤한 맛이 나려나.
딸기잼이 든 병 안 쪽을 알뜰히 닦아 먹듯 손가락으로 원의 크기를 넓혀 내 머리가 들어갈 정도가 되면
나는 정말 머리를 디밀어 볼 작정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얼룩말이니 코끼리니 포유류 새끼들이 얇고 끈적한 막을 뒤집어 쓰고 '탄생'하던
그 순간의 충격처럼 저 노랗고 눈부신 세상에서 내가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순수를 핥아주고 젖을 먹여줄 이는 누구일까?
어쩌면 나는 사슴새끼처럼 불과 몇 시간 만에 뛰어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빛과 빗방울이 충만한 세상.
숨쉬는 것만으로 자양분은 충분하리라.
그래, 내가 나일 수 있다면 태양도 뛰어넘을 수 있겠지.
'지와타네호'는 지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