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항복

by 주로 독자

중학교 때였나?

무슨 일인지 기억은 안 나.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울었어.

눈물은 거의 안 나오는데 독은 철철 넘쳤지.

덜 자란 고슴도치가 무거운 가시를 세우느라 애를 쓰는 모양 같았어.

그 때 엄마가 그랬지.

"ㅇㅇ아, 속상해하지마, 이렇게 진을 빼니, 엄마가 다 잘못했어."


자식의 힘듦이 안타까워 두손 두발 다 들고 항복하던 모습. 매번 그랬지.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자꾸만 물려주어 이가 상하고 마음은 유약해지게 말야.


달콤함은 아직도 묻어있어서 기억의 입가를 핥아 봐.


애를 아주 잘못 키운 거지.

나약하게.

잊지 못하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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