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고 싶어
하염없이 스며들고 싶어
굳은 전신에 마르는 물기 머금고
바람 벼랑으로 나를 던지려는데
파도소리 들려오네
시원한, 더할 나위 없이 홀가분한 위로
이 쪽에서 저 쪽으로
귀기울이게 하고
눈을 감게 하고
정수리에 푸른 재를 발라
'바다에서 왔으니 바다로 돌아가거라.'
허공에서 나는 돌아서
수평선 앞에서 마침내 죽는다
모래성은 쌓아지고 무너뜨려
저 심해의 신기하고 고요한 생물의 재료가 되니
생의 자유로운 춤,
파도가 반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