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맣고 푸른

by 주로 독자

베어 놓은 나무에 이끼가 자라고

떨어진 솔잎에 상념이 달라붙는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래도 영 다르게 살 것 같지는 않으나

한번은 너와 오래오래 살고 싶다

꽃이 바위가 되고

또 바위가 꽃으로 피어나는

찰나의 나날까지

조그맣고 푸르게 꼭 붙어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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