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 창문으로
햇살은 희게 들이닥친다
책 표지 위에 팔꿈치를 짚고
부신 그림자를 자로 그어 내리며
모서리에 대고 속삭인다
읽지 않는대, 너는
그러니 기다리지 마
오로지 갈피는 네가 쥐고 있음을,
적힌 까만 것들은 네 안에 갈아내어야 함을,
같은 것을 자꾸 보면 진리는 우스운 것임을,
부연 먼지가 웃다가 재채기 하는 어느 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