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억 21 - 술(酒)

# 지난 하루의 끄적임...

by 김기병

1998년, 고등학교 졸업식 날...

친구 5명은 소주 한 병을 끝내 비우지 못했다!


벗들이 중국집의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탕수육에 소주 한 병을 시킨다.


알지? 이젠 우리도 어른이야!


세상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던 친구들이,

호기롭게 소주병을 딴다!


어른들이 그렇게 마셔대던 술이었기에,

그 맛은 당연히 좋은 줄 알았는데...


윽~ 어우써...
뭐야 이 맛없는 액체는??

이런 걸 도대체 왜 마시는 건데???


대학 산악부!


그 맛없는 술을 이곳에서,

거의 매일 마셔댔다.


어라? 그런데...

마시다 보니 술맛을 하나씩 알아간다^^;


주도란 말이지...
옆사람의 잔이 비면 바로 따라주는 거란다.

밥은 남겨도 술은 남기면 안 되는 거 알지?

술잔을 준다는 건,
단지 술이 아니라~ 마음을 주는 거야!


그 시절, 선배의 어느 작은 자취방...


모서리부터 우리가 먹은 병들을 죽~ 늘여세워,

끝과 끝이 만나면 그렇게 뿌듯했었다.


정말 많은 술병이 우리들 앞에 쌓여갔다^^;



코로나로 세상이 한번 뒤집어졌고,

요즘 MZ세대들은 다르다!


최근 사무실 분위기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예전처럼 습관적인 야근과 회식문화 대신,

젊은 친구들은 워라밸이 아주 철저하다.


현실 분위기에 맞게,

나도 즐겨했던 술 대신...


퇴근하면 요가원을 간다.


때론 달리기를 하거나~

탁구를 치고, 헬스장을 찾는다.


가끔 술 한잔이 생각나면,

조용히 집에서의 맥주 한 캔으로...


그 시절, 아련한 그리움을 달랜다^^;



그래, 오늘은 막걸리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회사에서 전혀 술을 먹지 않는 건 아니다.


우연찮게, 팀원들이 모이는 계기가 생겼고~

우리는 그렇게 남은 하루를 불태운다.


역시... 술은 분위기지!


평소 말이 없던 누군가의 속삭임에,

우리는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바쁜 일과 시간 중에는 미처 몰랐던,

한 사람의 인생이 조용히 스며든다.


그렇게 몰랐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는 보다 더 끈끈해진다.


인생이 한잔 술에,

조금은 더 넉넉해졌을까?


어느새 얼굴이 붉어지고,

알딸딸한 기분만큼 마음은 가벼워진다.


우리, 내일 다시 만나요!


오늘의 이야기를 가슴속에 새겼으니,

내일은 좀 더 나은 하루가 시작될 터이다.


그렇게 우리네 인생이...

시나브로 조금씩 채워져 간다^^!


- To be continued -



[오늘 기억 : 2026/2/2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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