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억 25 - 와플 대학

# 지난 하루의 끄적임....

by 김기병

노란색의 작은 건물, 와플 대학은...

내가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이다!


작은 가게의 문을 열면,

갓 구운 와플의 버터향이 그윽하다.


곧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겨우 와플의 유혹을 뿌리치면...


달콤한 녹차라테를 마실지,

슴슴한 아메리카노로 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래, 오늘은 달달한 녹차라떼다!



작은 아이의 학원이 끝나는 시간까지는,

약 30~40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 오늘따라 더욱 귀하다.


나의 지정석은 창가 일자형 테이블의 두 번째 자리!


통창으로 된 이곳에서는,

바깥의 풍경이 유독 잘 보인다.


눈이 왔으면 좋을 텐데...


주책이다.


이미 겨울을 떠나보낸 마당에,

1년을 더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눈타령이라니!



쌍둥이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엄마의 표정이 힘들어 보인다.


'아~ 오늘은 꼬맹이들이 엄마말을 잘 안 들었구나...'


유난히 커 보이는 가방을 지고 가는 학생의 얼굴은 조금 지쳐 보이네.


'조금만 더 힘내렴!

너도 곧 나처럼...
아이의 가방을 들어주기 위해,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올 거야.'


한눈에 봐도 직장인임이 분명한 남자의 발걸음은 왜 그리 바쁜 거야?


'아~ 그러고 보니, 남 이야기 할게 아니다.


내 인생에도 이렇게 여유로웠던 적이 과연 얼마만인가?'



뭐가 그리도 바빴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는데,

내 마음만 그렇게 느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오늘 이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차 한잔 마시며 브런치 글도 조금 보고,

눈이 아프면 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본다.


멍~ 때리기가 이렇게 좋은 건지,

직접 멍을 때려보니 알겠다.


마음을 편하게 생각하니,

지나간 사람의 표정이 다르게 보인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엄마는,

조금씩 커가는 아이를 보며~

삶의 의미를 채워갔을지도 모르겠다.


학생의 가방에는,

꿈을 이루기 위한 책들로 가득했기에...


그 무게는 결코 무겁지 않았을 것이다.


바쁜 걸음의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렇게 발걸음을 서둘렀을 테지!



앗!

멍~ 때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제 곧 작은 아이가 학원에서 나올 테다.


아빠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그 천진난만한 얼굴은 곧~ 미소를 한가득 날려주겠지?^^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나온다.


"윤서야~"하고 이름을 부르니,

쪼르르~ 내 품에 파고들어 안긴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 보이는 만큼...


나도 충분히 행복한 일상이다!


- To be continued -



[오늘 기억 : 2026/2/2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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