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하루의 끄적임 - 부산의 기억 2
"부산에 왔으니, 이재모 피자는 꼭 먹어야 해!'
엉? 그게 뭔데??
비까지 오는 날...
굳이 피자를 먹으러 1시간이 걸리는 곳까지 일부러 가야 할까?
무려 그곳은 서울로 가기 위한,
부산종합터미널과 '반대방향'인데!
사춘기 소녀의 깊은 뜻을,
아빠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TT
숙소를 나선다.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이재모 피자'가 있다는 부산역 인근이다.
100층이 넘는다는 마천루 빌딩을 보며,
우산을 받치고 길 찾기 앱을 가동한다.
비와 강풍 속 운동화가 서서히 젖어간다.
움츠려드는 몸과는 달리,
붉은빛의 동백꽃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급행 1003!
주황색 버스를 탑승한다.
이 버스, 부산역 가지요?
혼자라면 그냥 탔겠지만,
가족과 함께이니 한번 더 물어본다!
급행이라 일반 버스보다 자리가 많아,
창가 자리 편한 곳에 앉는다.
부산 급행버스의 운임은...
교통카드 사용 시 어른이 2,100원,
청소년이 1,350원이다.
17개의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부산 시내를 천천히 구경해 본다.
태극기를 보니,
어제가 삼일절이었던 게 새삼 생각이 났다.
창에 빗방울이 맺혀,
방울 사이로 부산의 풍경이 굴절되어 보인다.
라디오에선 차분한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경쾌한 음악소리가 번갈아 들려온다.
어느 비 오는 날,
버스 밖의 경치는 꽤나 운치가 있다!
버스 창에 서리가 끼어~
뒤에 앉은 작은 아이와, 하트를 그리며 놀아본다.
아이에겐 비 오는 날 버스마저도...
하나의 놀이터가,
또 하나의 장난감이 될 수 있음을 알게된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구나...
2026년의 어느 날,
지금 나는 부산의 한 급행버스를 타고 있다!
직접 운전 할 때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사람과 경치 구경, 형형색색의 우산 구경~
다채로운 우리네 일상을 마음껏 엿본다.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면,
이리도 많은 것을 찾을 수가 있었구나!
정류장에 내린다.
부산의 정류장엔 카드 태그시,
잔여 금액 및 환승 가능한 남은 시간까지 나온다.
서울에도 이런 기능을 도입하면 좋겠다!
헐~ 비 오는 날 버스로 1시간을 달려 이재모 피자에 도착했더니,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다TT
그래서 이재모 피자가 도대체 뭔데?
'치즈 듬뿍 옛날피자 + 가성비 + 부산 한정조합'으로 브랜드가 된 케이스라고??
우리 가족은 과연,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를 시간 맞춰 탈 수 있을까?...
- To be continued -
[오늘 기억 : 2026/3/2(일)]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