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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Apr 29. 2023

내가 고자.. 아니 권고사직이라니!! + 위로금

인생 재밌어지는군

요즘 어려워진 경기로 여러 회사에서 해고, 권고사직이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었다.

혹시 언젠가 내 일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겪어보게 되었네..? 하하 인생 재밌어지는군


권고사직을 듣고 퇴사 결정..

퇴사 결정 & 위로금

권고사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일에 전혀 집중이 안 되더라. 당시 대표님께서는 앞으로 더 이상 함께 못할 거 같다는 말만 해주셨던 상황. 음..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지.. 난 언제까지 일할 수 있는 거지? 퇴직금은 받을 수 있나? 등등


당시 나의 상황은 이렇다. 한 달만 더 버티면 1년이라 퇴직금과 경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권고사직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회사가 가기가 싫고, 주눅이 많이 들었었다. 현실적인 걸 고려했다면 최대한 1년을 채우는 게 맞지만 난 나의 정신건강을 선택하기로 하여 퇴사를 결정했다. 어차피 퇴사를 해야 하는 거면 맘 편히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 퇴사는 결정했지만 대표님과의 조율이 필요한 상태. 찾아보니 위로금이라는 개념이 있더라. 필수는 아니지만 권고사직 같은 경우 회사와 합의하여 회사에서 주는 돈이다. 퇴사당하는 처지에 돈 더 달라고 말하는 게 어려웠지만;; 물어보고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물어봤다.


- 이번 주 금요일 퇴사 가능 여부

- 위로금 (ex. 한 달 월급)

- 경력증명서


내가 받은 답변은 제안한 날짜에 퇴사는 가능하고, 위로금의 경우 100만 원으로 제안해 주셨다. 어차피 필수도 아니고 당시 2주 차까지 일한 상태라 나머지 2주 치를 일 안 하고 받는 거라 생각해서 바로 승낙했다. 대표님이 좋았던 분이셔서 가능했던 부분이지 않나 싶다. 그렇게 난 그동안 일한 월급 + 위로금 100만 원과 함께 약 11개월을 끝으로 퇴사를 했다.


혹시 나처럼 권고사직받고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뭐든 일단 뱉어나 보라고 말하고 싶다. 뱉고 안되면 그만인데 안 뱉으면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니깐.


회사업무에서 깨달은 점

내가 들었던 생각은 “아쉽다”였다. 첫 회사였던 곳이라 잘 해내고 싶었지만 내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끼며 방황했던 시간들로 더 나아지지 못한 나 자신에게 아쉬웠다. 방황하던 시간 동안 느꼈던 깨달은 점을 적어본다. 다음 회사에서는 잘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입사 3개월까지만 신입이다.

처음엔 내가 해야 할 일만 숙지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업무와도 많은 연관이 있었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모르는 거 천지더라. 나중에 되니 “6개월 일했는데도 이걸 모르네..”라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들었다. 내 업무가 아니더라도, 사소한 거라도 이건 왜 그런지 한 번 체크하고 넘어가야 미래의 업무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사소하다라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면 신뢰를 잃게 만든다. 신뢰를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너무나 쉽기 때문에 업무 초반 작은 일이라도 꼼꼼히 해서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

처음엔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회의와 다른 부서와의 소통으로 정신이 없을 수 있지만 업데이트된 상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가 신경 써서 현재 상황을 계속 캐치해야 한다.


슬랙, 텍스트 소통이 어렵다.

슬랙은 비동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오래 걸리게 되면 그만큼 답변의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결국 다 오래 걸리게 되는 딜레이의 연속이었다. 오래 걸렸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한 번에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결국 내 업무에 명확히 숙지나 인지가 덜 되어있었고, 그렇기에 내 결정에 확신이 많이 없어 오래 걸렸던 거 같다. 또한, 소통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어떤 내용을 물어봐야 할지 자체가 나에겐 또 하나의 과제였었다.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업무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소통 시 중요한 점 :내 업무 빠삭하게 알기/ 상황 + 필요한 조치 케이스 1-3개 + 여기서 필요한 상사가 필요한 부분 정리해서 전달 / 전달하기 애매할 때는 스크린 샷으로 던지기 / 이해하기 쉽게 링크나 참고 자료도 함께 첨부하기/ 확인이 필요하다면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시간


완벽을 버리기, 큰 틀 안에서 핵심과 아닌 것을 구별하고, 공유와 체크만이 나를 덜 삽질하게 만든다.

나에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에 시간은 시간대로 노력은 노력대로 하는데 결과는 점점 산으로 갈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간다고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언제나 튀어나와 프로젝트의 방향, 세부 사항을 마구 흔들어 놓는다. 처음부터 공을 엄청 들였는데 방향성이 아예 달라지면 멘털적으로 조금 힘들 수도 있으니 적당히 힘주면서 달라지는 것에 타격받지 않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다. 프로젝트 큰 틀에서 작은 틀로 쪼개고 나눠서 들어가야 하고, 그때마다 공유하고 체크해서 덜 수정할 수 있도록, 덜 삽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를 위한 일이다. 이때 중요한 건 틀릴까 봐, 실수했을까 봐 공유와 체크를 미루는 일이다. 어차피 결과는 변하지 않고, 반복된 실수만 아니라면 괜찮다.


“권고사직”을 듣고 나니..


나 스스로 안일하게 생각을 했던 부분이 많은 거 같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회사가 커졌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커질 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건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다.

회사가 커지기 전 내가 잘릴 수 있다. 그 어떤 것에 기대거나 희망을 가지는 것보단 스스로 발전해야 된다는 것을.

뭔가를 도전해보고 싶다면 스스로를 몰아붙여야 한다는 것을.

나도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지만 현재 일과 피곤하다는 핑계로 시작해보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고, 주위 지인들만 보아도 나와 비슷한 상태였다. 과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실행으로 옮겨질 수 있을까. 실행을 하기 어려운 이유는 현재 상태가 너무 안정되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다이어트할 때 항상성이라는 말을 들었다.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라는 뜻으로 항상성의 성질로 인해 다이어트는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항상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달 나오는 월급과 현재 상황에서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너무 편하니 여기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말이다. 결국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난 스스로는 아닌 어쨌든 몰아붙졌지만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나도 궁금하다.


“나의 선택이 나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본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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