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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May 15. 2023

어서와 호주 워킹 홀리데이는 처음이지?

어학원 생활과 Job 구하기

어학원 한 달 생활

호주에서의 첫 번째 시작은 어학원이었다. 영어 공부를 미리 하고 오지 않았으니 영어도 공부하고 호주 생활 적응기도 가질 겸 겸사겸사였다.

기간은 한 달 정도만 계획했고 약 100만 원 정도였던 걸로 안다. 학원 별로 가격이 천자만별인데 난 오래 다닐 것도 아니고 엄청난 기대도 안 했기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선택했다.


처음 가게되면 담당자와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통해 레벨 테스트를 하게되고 테스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수강할 클래스에 배정되는 시스템이었다. 레벨이 높을수록 한국인이 없고 콜롬비아, 브라질,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있었다. 다행히도 난 인터뷰 영어만 연습했기에 한국인이 한 명밖에 없는 반에 배정되었다. 확실히 한국인이 많은 곳에 가면 그들과 어울리게 되고 영어보단 한국어도 많이 쓰게 되고.. 음 어학원을 오더라도 영어는 어느 정도 하고 와야한다고 느꼈다. 확실히 환경이 중요하달까. 아무리 답답해도 영어로 말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홀로 떨어져 봐야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되더라.


호주에서 영어공부해야지~라는 마인드는 버리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할 수 있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고 삶의 범위가 넓어진다.

어학원 생활동안 브리즈번 도시도 탐방하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그렇게 여유로운 스튜던트 시간을 보냈다.


Job 구하기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 워킹이 빠질 수 없지 않은가.. 어느덧 한 달이 흘러 이제 Job을 구해야 할 때가 왔다.(두둥)


먼저 레쥬메(이력서)를 작성해서 한국의 알바몬, 알바천국 같은 곳인 한인/호주 구직 사이트에 지원했다. 그렇지만 한 곳의 연락도 받기가 어려웠다. 또록.. 하긴.. 영어도 못해.. 기술도 없어.. 경력도 없어.. 음.. 내가 봐도 참 도리도리.. 그래도 어쩌겠눈가.. 계속 일자리를 구해야지 ㅠㅠ


호주에는 고용하기 전 일을 시켜보면서 고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트라이얼이라는 문화가 있다.

한 번은 햄버거 집에 트라이얼을 하러 갔는데 직원 모두가 호주인이 아닌 외국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뜩이나 그냥 영어도 못 알아듣겠는데 각종 나라의 억양이 담긴 영어는 그야말로 나에겐 외계어.. 트라이얼을 마치고 시급 대신 햄버거를 하나 포장해주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진짜 눈물이 났었다. 소통도 이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스스로가 바보 같고 멍청이 같아서… (그리고 글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영어는 미국식 영어이다. 호주 영어를 들어보면 상당히 당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서울말만 듣고 살아왔는데  강원도나 부산 사투리를 들으면 오잉? 하는 이런거다.)


사실 워홀 목표 중 하나가 바리스타여서 카페 바리스타 포지션 위주로 지원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언어도 안되고 기술도 없던 내가 바리스타가 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예 포기할 수는 없어 일단 카페라는 공간에서 뭐든 일을 해보자 하는 마음에 서빙, 주방 등 의 모든 포지션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또 글을 쓰다가 생각이 났는데 호주에서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선 라테아트가 필수이다!)


그러다 어느 한인 사장의 카페에 면접과 트라이얼까지 보았지만 떨어졌었다. 낙담하고 다른 일을 계속 구하던 와중 같은 구인글이 올라왔고 “안되면 그만, 에라 몰라” 하는 심정으로 다시 지원을 했는데 사장님은 내가 면접 봤던 걸 모르고 다시 면접을 오라고 했다. 카페 주위 몇 바퀴를 돌면서 얼굴에 철판 깔자 스스로 수백 번 다짐하고 나서야 겨우 카페에 들어갔다.사장님은 놀라시면서 어! 저번 주에 면접보지 않았냐고 허허 웃으시면서 곤란해하셨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어째 또 한 번 면접을 보게 해 주셨다. 두 번째 면접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서빙 포지션으로 합격! Yeah~~내가 떨어졌음에도 다시 면접 온 모습과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


하지만 인생은 시련의 연속.. 젠장.

내가 일한 카페는 주 단위로 스케줄표로 근무하는 곳인데 일을 잘해야 시간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투잡을 뛰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나 말고 다른 분도 함께 고용되었고 둘 중 더 잘하는 사람만 일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한국인이셨는데 호주 남편과 결혼하셔서 영주권자이시기도 해고 영어를 나보다 잘하시니 엄청나게 걱정이 되었었다. Job 구하기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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