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by 우공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극단적이다.

아니 어쩌면 너무 소소하다고 해야하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지금 이 상태로 죽어도 좋은 상태이다.

이 순간 이 감정 그대로를 내 삶의 마지막 장면으로 남겨두어도 좋은 상태.



누군가에겐 이러한 순간이 드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매순간 순간이 삶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오늘 아침, 기분 좋은 선선한 날씨에 눈이 떠져 나의 보드라운 피부와 이불이 만나는 마찰감에 이불 밖에 나가기 싫었던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해변 모래사장에 누워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구름이 이동하는 것을 보는 순간에도,

나를 영원히 어린 아이로 만드는 부모님과 손 잡고 다같이 주말에 먹을 장을 보러 가는 순간

모두 나에게는 내 삶을 주고서라도 유지하고 싶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행복은 나에게 죽음의 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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