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공부란?

by 우공이

갑작스레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에게 있어 공부란 무엇인가요?"


인간이라면 배운다.

태어나면 걷는 법, 말하는 법을 익히며

학교에 들어가서는 친구를 사귀는 법, 계산을 하는 법, 글을 쓰는 법, 문제를 푸는 법을 배운다.

학교에 들어가지 않아도 인생을 사는 법, 가족을 대하는 법을 계속 해서 궁리하며 익힌다.


그렇기에 인간과 공부는 뗼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평생을 공부해온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나에게 있어 공부를 말하기 전에,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이들의 공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들은 바로 '유대인'이다.

'하브루타' 공부법으로도 유명한 유대인들은 시험, 입시에만 속박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자율적이고 과정 중심적이며, 학생의 전인격적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브루타란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끼리 대화하고, 토론하고, 설명하며 내용을 익히고 체화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공부는 학습자로 하여금 학습 내용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며,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한다.


그렇기에 유대인에게 공부는 재미없고 하기 싫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 배우고 익히는 재미를 알게 해주는

촉진제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가 재밌으니 자긍심이 올라가며,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진다.

이것이 바로 배우고 익히는 것의 참뜻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나의 공부는 어떠한가?


나에게 있어 공부는 목적 잃은 수단이다.


분명 학생 때는 무언가를 위해 공부해왔다.

분명 학생 때는 그 무언가가 뚜렷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무언가가 희미해져버린 것 같다.


나도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공부는 목적을 잃어버린 수단이 되었고,

목적을 잃어버린 수단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공부는 그 자체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 공부는

무언가를 활성화시켜주는 촉진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서 하는 오락거리와 다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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