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결국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by 우공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논어의 첫 장으로 유명한 이 문구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서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책인 <논어>

그리고 그 <논어> 중에서도 가장 첫 장이자 가장 유명한 편인 이 <학이>편은

어떤 이유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일까?


오늘은 이 질문에 답을 하고자 한다.


내가 읽은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판덩, 이서연 역) 이라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려운 문제에 마주쳤을 때, 갑자기 인생의 흐름에 변화가 생길 때,
열심히 노력했는데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괴로울 때
공자는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자의 대처 방법은 단 한 글자이다.
바로 ‘락(樂), 즐거움‘이다!



당신이 가장 최근에 느낀 즐거움은 무엇이었는가?


예상컨대, 엄청 거대한 일 때문에 즐거웠기 보다는,

사소하고 별거 아닌 것으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냥 날씨가 좋아서, 힘겨운 평일을 보내고 쉬는 평화로운 주말, 존재하기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인간관계 등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인간을 즐겁게 한다.


공자는 이런 사소한 즐거움은

내가 난관에 봉착한 상황,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공부를 하며 재능의 벽에 부딪힌 것만 같이 나는 안 된다고 느껴질 때,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할 때,


이렇게 힘든 순간들에도 즐거움은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게 되면, 배우고 익히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알게 되는데, 그것 자체가 기쁨임을 느낄 수 있고,

인간관계는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교류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되면, 그것 자체가 즐거움임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게 되면 그건 또 그것대로 기쁘다.)

또한 나의 노력을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노력을 반드시 알아주는 내가 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우리는 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락(樂)’이다.


내가 제아무리 힘들 때라도, 나의 마음과 생각만 고쳐보면 즐겁고 기쁜 것이 적어도 한 가지는 생긴다.


사실 우리는 그 사소하고 별 것도 아닌 즐거운 것 하나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아니, 살아가진다.


부조리함과 고통 투성이인 이 삶 속에서,

가뭄 속 단비같은 ‘즐거움’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논어>의 <학이>편은

세상에 고통이 없어질 때까지는 <논어>에서 가장 사랑받는 구절로 남아 있겠거니

인정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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