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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BD Apr 18. 2023

공간을 팝니다. : Starbucks [스타벅스]

Brand dict.


"우리의 핵심을 지켜나가며 파트너와 커피,

고객과 함께하는 가치들을 실행한다."


Starbucks.


    모두가 환영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친밀한 문화를 만든다.  

    한 분의 고객, 한 잔의 음료, 우리의 이웃에 정성을 다한다.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회사와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며,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진다.  


@스타벅스코리아


바깥공기가 차가워지고 옷이 두꺼워지는 겨울은 카페를 방문하기에 가장 완벽한 계절이다. 포근한 조명과 온도, 따뜻한 티와 커피는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위로와 편안함을 전한다. 누군가와 함께 방문하는 카페도 좋지만 할 일을 가방 속에 가득 담고, 혹은 아무것도 들지 않고 가벼운 몸으로 혼자 방문하는 카페는 함께 가는 것 못지않게 좋다. 현란하고 깊은 커피의 맛을 가진 수많은 카페들 중 혼자인 상태에서 발이 가장 자주 이끌리는 곳은 바로 Starbucks : '스타벅스'다.



1999년 이대점 1호점을 시작으로 10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는 나를 가장 잘 알고, 아주 편안하게 하는 곳. 길을 걷다 보면 자꾸 눈에 들어오는, 들어가면 아주 포근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한정적인 시즌 음료들을 선보이고, 퍼스널 옵션이 담긴 커피를 제공한다.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수많은 콘센트와 푹신한 소파를 가지고.


제목에 표했듯 스타벅스는 공간을 판다. 사람들은 '커피'를 찾기 위해 스타벅스를 가기도 하지만 편안한 '장소'를 찾아 스타벅스를 간다. 혼자 방문해도 방해받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편안한 ‘장소’여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이어폰 양쪽을 꽂으면 원하기 전까지는 이어폰을 빼지 않아도 된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 원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의 방해도 없다. 멍을 때려도 그것을 멈춰야 할 경우의 수가 없다. 그것이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모든 것이 나의 의지, 혹은 나의 마음에 달렸다. 그것이 무엇이든!


수많은 멋진 개인 카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이유를 손으로 꼽아보면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지점마다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한국 스타벅스 점포개발 담당자는 특정 지역 매장 입점 전 주민센터를 방문한다고 한다. 해당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스토리를 찾아 컨셉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한글 간판을 단 인사동 점과 기와지붕과 좌식 테이블이 있는 경주 보문 스타벅스가 대표적 예다. 이런 특수한 지역의 특성을 담은 스타벅스 매장이 다른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지만 이뿐만 아니라 한 지역 내에서도 스타벅스에는 매장 내 다양한 분위기가 존재한다.


지역 내 가장 큰 사이즈의 규모를 가진 매장은 독특한 라운드의 테이블이 있기도 하고, 커다란 창으로 황홀한 뷰를 선사하기도 한다. 매장마다 다른 테이블과 의자를 비교하는 것도 스타벅스를 이용하며 느끼는 쏠쏠한 재미다.


법원, 병원 근처에는 바쁜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들이. 도심 혹은 학교 근처에는 더 나은 자신을 바라며 끙끙이는 청춘들이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근황을 쫓으며 아이의 하원을 기다리는 주부들의 모임이 있을지 모른다. 지점마다 가진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모인 사람들이 주는 다양한 분위기도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하는 이유다. 매장 안에서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두 번째. 편안함이다. 다양한 스타벅스 지점을 다니던 나는 스타벅스 테이블과 의자를 찾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하나도 되지 않던 과제가 스타벅스에서는 순식간에 완성되고, 이렇게 블로그를 쓸 때면 집에서 보다 더 좋은 한 문장이 떠오른다. 이렇듯 스타벅스는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 때, 최고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주는 곳이다.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조명과 의자, 의자와 적합한 높이의 테이블이 있다.


세 번째. 변화와 변하지 않는 것. 스타벅스는 시즌별 음료, 푸드를 선보인다. 오로라 케모마일 릴렉서, 토피넛 라떼, 제주 금귤 민트 티, 오트 크림 스카치 콜드 블루가 가장 최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선보이는 시즌 음료다. 맛있는 커피도 좋지만 매일 커피를 마시다 보면 커피의 맛보다는 장소를 사용한다는 목적이 커지는 날도 있다. 그런 날에 마치 다양한 맛이 담긴 사탕 박스처럼 시즌마다 새로운 음료들을 선보이니 브랜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즐거울 따름이다. '오늘은 무슨 맛 사탕을 먹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크리스마스, 할로윈, 스프링, 썸머, 딸기 등 스타벅스는 음료뿐 아니라 계절이 변했음을 소비자에게 전한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을 가지고.


@스타벅스코리아


네 번째. 친절함이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타벅스 앱을 자주 사용할 것이다. 음료를 도착하기 전에 주문해 놓고 바로 픽업해 자리로 가기도 하고, 저장해 놓은 나만의 음료를 편리하게 주문하기도 한다. 앱을 이용하면 별을 모아 등급을 가질 수 있고 무료 음료, 생일 쿠폰 등 수많은 베네핏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친절함과 더불어 스타벅스에는 닉네임이라는 문화가 있다. 내가 저장한, 등록되어 있는 이름으로 나를 불러준다. 내가 만약 외계인이라 저장했다면 나는 스타벅스에서 외계인이 된다.


스타벅스는 지구에게 친절하기도 하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2018년부터 종이 빨대를 사용해오고 있고, 텀블러를 이용하면 금액을 차감해 주기도 한다. 수많은 주문 속에서도 개인 컵을 이용하는 고객의 커피 주문은 고객의 텀블러가 매장으로 와야 음료 제조를 시작한다.


카페를 넘어, 편의시설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된 스타벅스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12월을 맞아 수많은 스타벅스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아 시즌 음료를 즐기러, 프리퀀시를 모아 내년을 기록할 다이어리를 위해서 스타벅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자기 공간을 제공하는 곳.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아주 짧은 거리만으로 안락함을 전달하는 스타벅스는 개인에게 전달하는 안락함을 유지하며 타인과 개인을 가깝게 유지시키고,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한다. 그래서 그런지 스타벅스 매장 안에는 셀 수 없는 수많은 개인의 이야기들과 마음이 담겨있다.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항상 그 자리에서 매장을 들어왔다 나가는 모두를 환영하며 크리스마스를 함께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스프링 음료를 선보이며 말할 것이다.



'똑똑똑, 또 봄이 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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