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 페이스메이커가 있듯, 심장에 자극을 주는 기계의 이름이 페이스메이커 이듯, 모든 삶과 순간에는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한 것 같다. 페이스메이커는 나의 능력을 매 순간 이끌어 낼 수 있게 돕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지게 한다. 그런 모든 의미를 페이스메이커라 한다면 이 단어는 롤 모델, 동반자, 가족, 친구, 반려동물, 사랑, 질투 등 수많은 단어들로도 불릴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 발짝을 내딛는 경험을 '2023년의 세상'에서 시도해 보니, 시작하기에 앞서 수많은 정보들과 원칙에 기가 죽었다. 운동은 이렇게, 음식은 저렇게, 옷은 이렇게, 숨은 이렇게, 고민하다 내가 택한 운동은 새벽 요가였고 요가를 간 첫 주에 나는 몸에 힘을 꽉 주고 긴장한 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호흡을 길게, 또 짧게,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뱉는 연습을 하며 마치 갓 태어난 아이처럼 숨 쉬는 법을 다시 배웠다. 그렇게 요가를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육상의 페이스메이커처럼 새벽 요가원으로 향하는 걸음을 함께 하는 나의 페이스메이커는 '룰루레몬 lululemon'이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 밴쿠버 ‘웨스트비치’라는 스포츠 웨어 편집숍을 운영하던 칩 윌슨이라는 패션 사업가가 탄생시켰다. 2000년 단 한 개의 매장을 오픈한 룰루레몬은 2007년 이후 매장 수가 655개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요가복과 함께 다양한 애슬레저 웨어를 판매하며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고 있다.
칩 윌슨은 말한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서 제값을 받겠다고 생각하면, 세계 최고의 고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운동하는 동안 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 그 옷은 운동에 적합하지 않다.” 칩 윌슨은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에 타고난 사람이었다. 요가가 앞으로의 세상에서의 트렌드가 될 것임을 알았으나, 그 시기 면 재질이던 옷들은 요가에 적합한 소재가 아니라고 판단, 서핑 복으로 레깅스를 개발하며 룰루레몬은 시작되었다.
레깅스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칩 윌슨은 이를 계기로 룰루레몬이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키칠라노 동네에서 시작된 단 하나의 매장은 임대료를 내기 위해 낮에는 매장, 밤에는 요가 스튜디오로 운영되었다. 스포츠 웨어를 다루는 브랜드가 많지 않던 그때,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던 룰루레몬은 이제 전 세계로 나아가 12,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에는, 브랜드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신념이 있다. 룰루레몬은 매트 위뿐 아니라 매트 밖에서도 사람들이 목적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웻 라이프(the sweatlife)'를 제안한다. 이는 땀 흘리고 [sweat], 관계를 맺고 [connect], 성장 [grow] 함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개인과 커뮤니티를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Sweat] : 땀 흘리는 시간 동안 옷에 신경 쓰지 않도록 룰루레몬은 완성도 있는 최고급의 운동복을 판매한다. 밴쿠버의 룰루레몬 랩에서는 수많은 과학자,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이 소재 개발에 힘쓰며, 옷을 탄생시킴에 있어 수많은 운동선수들의 피드백을 듣는다. 룰루레몬의 소비자들은 수많은 브랜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룰루레몬만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은데, 그 이유는 룰루레몬의 편안한 '착용감'에 있다.
[Connect] : 개인의 성장과 함께, 관계를 더해갈 수 있도록 룰루레몬은 브랜드 내에서 소비자들의 응집과,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한다. 브랜드가 주최하는 마라톤, 한국의 세빛섬에서 진행되었던 요가 클래스 등, 운동을 하며, 운동을 사랑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룰루레몬은 유명한 모델이 아닌 수많은 엠버서더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한다. 전 세계적으로 4000명 이상의 엠버서더들이 있으며 룰루레몬 매장 입점이 예정된 지역에는 1년 전부터 운동을 사랑하는 이들을 엠버서더로 선정해 브랜드를 알리고, 매장 오픈 시기를 기점으로 수많은 클래스들을 진행한다. 그저 룰루레몬을 알고, 입었을 뿐인데 수많은 친구가 생긴다. 룰루레몬과 함께.
[Grow] :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땀 흘리면 어느새 개인은 성장돼있다. 룰루레몬의 대표는 말한다. "룰루레몬은 경험을 파는 회사입니다." 내가 나를 돌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존감과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 그 순간의 시간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느끼는 우정과 소속감. 룰루레몬은 이것들을 판매한다. 모든 장소와 모든 운동에 녹아드는 완벽한 착용감과 함께 말이다. 이를 통해 룰루레몬은 전한다. 혼자 잘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만. 혼자 잘 살아야만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음을. 땀 흘리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관계의 중요성,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을 룰루레몬은 지금도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팔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요가에는 인상 깊은 2가지의 자세가 있었다. 첫 번째는 나무 자세. 과거에는 한 발로 서는 것은 요가를 오래 해야 할 수 있는 것인 줄 알았지만, 9년 전보다는 마음이 단단한지 한 발로 자세를 완성해 보며,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두 번째는 물구나무 자세. 비틀 비틀 내 몸 하나 거꾸로 서는 것도 쉽지 않다. 비틀거림으로써, 쉽지 않아서, 괜찮지 않던 다른 수십 가지의 것들이 괜찮아진다.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아침에 집을 나선다. 세수를 못하는 날도, 몸이 무거운 날도 있다. 어느 계절이든 새벽은 생각보다 쌀쌀해 요가원으로 향하는 모든 길에는 룰루레몬이 페이스메이커처럼 함께 한다. 지치는 날에도 나와 한 약속을 지키고자 똑같은 길을 걸어본다. 습관처럼 새벽의 길목을 함께하는 노래의 한 소절로 룰루레몬의 소개를 마친다. "Let me go, I don't wanna be your hero" 당신의 히어로가 되지 못해도, 스스로가 히어로가 아니어도 괜찮다. 룰루레몬을 입고 똑같은 길을 걷는 내가 꽤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