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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DBD Apr 18. 2023

Stand Oil 'Oblong bag Tiny'

Branding dict.


무미건조한 일상에 조금의 새로움을 불어넣고 싶은 일명 무채색 인간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브랜드 스탠드오일의 오블롱백 티니를 소개한다. 나 역시 화려한 옷을 즐겨입기보다는 베이지색 위주로 옷을 골라 입는 소극적 패션 무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소.패.무 (소극적 패션 무드인) 에게도 평소 마음에 품고 있을 좋아하는 색 한 가지는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보라색인데, 좋아하는 마음과 반비례하게 보라색이라는 컬러가 주는 느낌 자체가 과감하고 화려해서 평소 일상에서 보라색 옷을 잘 입지는 못했다. 기껏해야 친구들이 선물해준 잠옷 정도.


하지만 스탠드오일의 오블롱백 티니 라벤더를 처음 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컬러라면 데일리로 들 수 있지 않을까? 그때 들었던 의문에 대한 답을 구매한 지 반 년이 훌쩍 넘은 지금 답한다면 고민 없이 'YES!' 라고 할 거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방은 베이지, 화이트, 브라운이 전부였던 나이기에 보라색 그것도 파스텔 컬러는 그야말로 '색'다른 도전이었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 꼭 하는 절차인 후기 검색만 일주일을 한 것 같을 정도로 무채색 투성이인 일상에서 이런 컬러감의 가방을 든다는 것은 망설여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나보다. 같은 오블롱백 티니 라인의 화이트나 블랙 컬러는 무수한 후기가 쏟아지는 반면, 라벤더 컬러의 후기를 찾기란 알래스카에서 김상덕씨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무색할 만큼 오블롱백 티니 라벤더는 어떤 컬러와도 조화롭게 스며드는 마력이 있다. 화이트 색상의 옷과는 무난히 어울리며, 블랙 계열의 셔츠를 입고 들었을 때는 자칫 칙칙해보일 수 있는 인상에 포인트를 추가해준다. 가장 메리트 있는 부분은 어떤 옷과도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것 같은 일명 '꾸안꾸' 스타일을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다는 점.


이렇듯 언뜻 봤을 때 좀 튈 수 있겠다고 느껴지는 보라색 가방은 지난 반 년 간 가장 잘 들고 다니는 데일리 아이템이 되었다. 겉면과 안감이 가죽으로 되어 있고, 안감에는 천이 덧대어져 물건을 넣었을 때 흠집이 나지 않도록 세심한 처리가 되어 있다. 이 가죽이 비건 레더로 만들어졌다는 점마저 환경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 중인 사람에게는 충분한 가산점이 된다.


가방의 양옆으로는 안으로 쏙 들어간 모양의 쉐입이 물건을 많이 넣지 않아도, 혹은 과하게 넣어도 유지돼서 모양의 흐트러짐이 없다. 물건을 많이 넣어다니는 보부상과도 같은 타입에게는 이보다 더 큰 장점이 있을 수 없다.


오블롱백 티니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에게 모두 이점을 제공해줄 수 있는 똑똑한 가방이다. 포인트 매치를 위해 선택한 패셔니스타들에게는 색감이라는 세 번째 이점을 제공한다.


여러 장점과 부담스럽지 않은 컬러감으로 같은 라인 또 다른 색을 구매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스탠드오일의 오블롱백 티니 라벤더와 함께라면 거울 속 당신의 모습도 오늘 더 '색'달라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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