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독이기
살아가다 보면 이유 없이 먹먹한 기분이 찾아오는 날들이 있다.
그게 슬픔인지, 우울인지, 절망인지조차 알 수 없는 감정들이
힘겹게 버티고 서 있는 나를 무너뜨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끔, 누군가 나를 대신해 선택해 주고
쓰러진 나를 조용히 일으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쓰러지는 날이 와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지만
나는 아직 그만큼 단단하지 못한가 보다.
그래서였을까.
그저 알 수 없는 감정들을 지나칠 수 있도록
누군가 나 대신 나를 일으켜주길 바라왔는지도 모른다.
조그마한 관심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로,
살가운 눈빛 하나로.
하지만 이제는 안다.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나 자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내면의 작은 나를 위해
조심스럽게 나를 다독이고,
조용히 숨을 고르며,
다시 한 걸음 내딛는 법을 배워가려 한다.
그게 어쩌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건넬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