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긴 체온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온도로 남는다.
그 온도가 따뜻하든, 차갑든
모두 내가 지나온 시간의 온도다.
어떤 기억은 너무 뜨거워 상처를 남기고,
어떤 기억은 너무 차가워 마음을 얼리지만,
결국 그 모든 온도가 나를 만들어왔다.
오래된 기억들은 수증기처럼 흩어지고,
그중 몇몇은 손바닥의 온기처럼
삶의 방향을 바꿔놓기도 한다.
이제는 안다.
기억은 잊는 일이 아니라,
그 온도를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견딤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를 배워간다.
오늘도 나는,
어제의 기억들이 남긴 온도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뜨거움과 차가움,
혹은 따뜻함 그 사이 어디쯤일지언정—
어떤 온도의 기억이라도 괜찮다.
그 모든 기억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줄 오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