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어 생각이 없어져 가는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
회사라는 둥지 안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생각 없이 출퇴근을 반복한다.
내 일상에서 생각이 점점 더 없어진다.
생각을 할 수가 없지.
출퇴근 거리만 편도 1시간 반, 왕복 3시간
잘 퇴근해야 집에 오면 7시 반,
그런데 어디 그런가,
야근이 숨 쉬듯 하니
7시 반 도착은 언감생심,
9시 도착만 해도 나는 사실 감사했다.
변함없는 9시였다면 내 세상은 천국이었을 텐데,
그나마 힘이 남아 있을 적엔
성실함이란 본능을 깨워
계획을 모색하고 끊임없이 해보겠노라
다짐도 여러 번이지만
끝끝내 무색해져 버린다.
전철 간에서 서서 올 때가 있더라도
하루 왼종일 앉아서만 일하는데
어디서 기운이 달아나 버리는지
하루가 지나면 인간 녹초,
스스로 이유를 따져 보는데
당연히 뻔한 일이었다.
육체노동만이 노동은 아니라는 것,
거기다 감정 노동까지,
위아래 사이 어디쯤인지 모를 직급에 서있는 나는
책임 전가는 야구장에서 야구하듯
서로 던져대기 바쁜 불성실한 소굴 속에서
무슨 생각을 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정신없어 생각이 없어져 가는
나의 본의 아닌 불성실이 누적되어 가는 꼴을
더 이상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과연 그 둥지가 둥지는 맞는 것인지
의심이 싹튼 지 4년째,
(그전 3년은 순진했다.)
그래서 나는
그 둥지를 떠나기로 했다.
생각은 점점 없어져만 가는데_ The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