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땅
허여멀건한 거죽 속에는
온갖 날카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맨발로는 밟을 수 없는 땅
허연 칼날들이 끝도 없다.
저 지층 밑바닥부터
하늘을 보기까지
집요하게 차오른 칼날들의 성지.
도려낼 수도 없게 커져버린
하얀 응어리.
그래도
짠 내 나는 칼날들의 아우성
모난 구석 사이로 빗물 스미면
비로소 하늘은 칼밭에 안겨
천국이 되고 우주가 된다.
내 땅은
더 이상 칼밭이 아니다.
소금 사막_ The Joon
나는 우유니 사막을 정말 좋아한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한번 꼭 가보고 싶을 만큼. 원체 흰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12월에서 3월 사이에 우기가 되면 자박하게 빗물이 깔리는데 그때 절경이 한 번쯤 꼭 보고 싶다.
우유니는 소금 사막이다. 날카로운 소금들로 가득한 들판을 보고 있자 하니 문뜩 '땅은 마음'이라고 하는데,
내 하얀 얼굴 속에서 온갖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뒤죽박죽 발광하는 마음이 꼭 우유니의 황량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래서 저 시의 첫 문장이 항상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그런데 직접 살을 부치고 구체적으로 완성해 본것은 최근이다. 문장이 떠오른 날로부터 7년만인가보다.
온갖 갈등과 자극들이 마음에 허연 곰팡이처럼 쌓여가지만 삭막했던 사막이 하늘이 보내는 단비로 기가 막힌 절경이 되듯이 삭막했던 내 마음도 가끔 느끼는 행복감 그 무엇으로 마침내 천국의 우주가 완성되리라는 기대로 시를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