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Kagan
파격적인 화풍, 흐트러짐 없는 테크닉, 센스 넘치는 색감, 거기에 "인간의 승리"를 선망하는 진취적 사고방식까지. 저 그림을 가지면 모든 걸 다 이겨낼 것만 같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실제 작가의 그림을 구입하는 상상을 해 봤어요. 비행기 타고 온 그림을 받아 보고는 그림의 끄트머리를(가운데 잘못되면 안 되니까) 마치 악수라도 하는 것처럼 새끼손가락을 끝으로 살짝 찍어보고, 깨금발 환호하는 상상 잠깐 해 봤습니다.
파랑, 검정, 하양 속을 틈타는 붉은 빛깔은 마치 불꽃튀는 섬광 같습니다. 길쭉하게 각진 브러시 입자들은 강렬한 힘과 속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화면 속을 활보하는 입자들을 보고 있으면 그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매력적인 것들에는 항상 "오묘함"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듯 아닌 듯, 애매한 듯하다가도 분명하고, 그러면서도 여지가 감도는 오묘함. 화면 속에서 흩날리는 입자들은 본디 형상을 왜곡하는 추상같으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형상의 기틀을 지니고 있습니다. 추상인 듯 아닌, 구상인 듯 또 아닌,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오묘한 매력이 제 마음을 압도하네요.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속도와 빛의 굴곡,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불굴의 의지가 함축된 상징적 스냅샷입니다. '불꽃 튀는 색깔'들의 집합 군에는 단순한 형상의 묘사 그 이상이 있습니다.
인간을 감싸고 있는 저 요동치는 입자들, 마치 승리를 만끽하는 인간의 전율처럼 보이지 않나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감동에 사라 잡혀 환호하는 인간의 전율, 지금 그 순간을 보고 있습니다. 온몸을 뒤덮는 감격의 순간과 신세계를 맞이하게 된 인간의 겸허함이 공존하는 화면. 얼음처럼 차가운 파랑과 요동치는 빨강, 정적과 환호, 감격과 초연이 공존하는 찰나. 이중적이면서도 복잡 다다한 '승자'의 기분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성취해 내는 그 기쁨이란 어떤 것일까, 과연 그러한 순간이 허락될 것인가."
마이클 케이건 :
"그림은 분열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 있을 때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사용하는 이어폰마저도 신기합니다. 어떻게 소리라는 것이 저 가는 선을 타고 내 귀에 들어올까? 어떻게 사진은 공중에 그 무엇을 타고 지구 반대편까지 간단 말인가? 기적이 당연해진 세상이어서 인간의 능력, 기술은 마법이라 할 만합니다. 이젠 공중부양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예요. 버튼이 즐비한 기내 패널을 보고 있으면 굉장합니다. 저 복잡한 기계 시스템을 만들어서는 기어코 새로운 세계로 날아오릅니다.
과연 보이지 않는 경계를 뛰어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날개 없는 인간을 날게 하고, 손끝으로 지구 반대편을 보게 하다니. 생각해 보면 모든 기술들은 상상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동반되는 조롱을 타파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전진해 기어코 이루어내고 맙니다.
일론 머스크, 화성에 도시 건설을 위해 그렇게 부단히도 로켓을 쏘아 올린다고 하죠. 기존에는 로켓을 재활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로켓 발사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쉽게 화성으로 가기 위해 로켓 재활용을 목표로 수차례 실험을 시도합니다. 그런 그를 주변 사람들은 그의 꿈을 모두 조롱거리고 삼았죠. 하지만 로켓 재활용 실험은 끝내 안착하는 데 성공하면서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건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수만 번 실험했던 아인슈타인, 하늘을 가로지르는 상상을 실현 시킨 라이트 형제.
그들의 의지는 비웃는 자들을 비웃어내고 맙니다.
케이건 속 인물들은 모두 자연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입니다. 최초로 우주의 입성한 '머큐리 우주비행사 팀', 음속 장벽을 허문 전설의 초음속 조종사 '척 예거' , 코너를 돌며 넘버원으로 등극한 포뮬러 경주의 전설 '아이로 통 세나', 고층 빌딩만 한 파도를 서핑하는 '마크 푸'. 모두 인간에게는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인물들입니다.
마이클 케이건 :
“저는 스냅샷을 그리고 싶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몸을 던지는 체력, '기술'이란 진념의 산물로 자연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극적인 순간을 다음 그의 그림은 '영광'의 서사입니다.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그들의 계산 없는 열정이 저에게는 감격 어린 영감으로 다가오네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내가 될 수도 있음을 꿈꾸게 합니다.
한 번 터치한 페인트는 절대 지우지 않는다는 케이건의 그림은 본능적 모험심, 소망에 충실했던 모험가들의 행적과 닮아 있습니다. 그들도 성공하기까지는 수없이 많은 회유와 조롱을 견디며, 흩으러 지려는 자신을 수없이 다잡았겠죠. 승리의 순간만 볼 것이 아니라 통제와 혼돈 사이를 넘나들며 고뇌와 번민을 거듭했을 그들의 순간도 생각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루어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꼭 필요한 말입니다.
마이클 케이건 :
"내 작업은 '죽을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인간으로서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 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작가 역시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리된 것은 아닙니다. 2005년에 그는 해변 풍경화를 엄청나게 많이 그렸습니다. 이 해변 풍경들은 케이건이 판매한 첫 번째 큰 그림이 되었죠. 하지만 그는 그 작품과 자신의 욕구 사이의 진정한 연관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 저 그림들만 봐서는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 같지만 그에게도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의미기 위한 시간이 있었던 겁니다.
마이클 케이건 :
"나는 내 머리에서 나온 모든 아이디어를 작업한 다음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습니다."
“스타일을 갖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칠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일단 시작해라."라는 말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떠올린 주제를 그림으로 옮깁니다. 떠오른 생각을 옮겨야 그림이 되는 겁니다!!! 저는 지금 끊임없이 골몰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내 집념을 발휘할만한, 쏟아부을 테마는 뭐가 있을까? 대단하건 아니건 나만의 것을 갖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힙니다.
마이클 케이건 :
내가 작업 중인 그림에 대한 집념, 현재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나의 최고의 그림을 아는 방법은 항상 다음에 만들어진다.
작가의 그림은 "해변"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만의 우주를 찾아냅니다.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는 고민과 더불어 평소에 '관심'을 기울였던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죠. 내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얼마나 사소하고도 소중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세상을 바꿀만한 대단한 무언가는 아니어도 스스로 대견해 할 수 있을 만한 작은 변화는 만들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