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사람들

Jean Humbert Savoldel

by The Joon

Jean Humbert Savoldel



적막한 풍경,

혼란 속에서도 꼿꼿한,



장 흄베르 사볼델리, 프랑스




우아한 사람들을 그리는

작가 '장 흄베르 사볼델리' 입니다.


요즘 주변을 보면 모든 것들이 과도기적입니다. 지금까지는 없던 질병으로 인해 생활이 달라졌고, '메타버스'라는 신세계 앞에서 사람들은 예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출렁이는 바다 위에 스펀지 공처럼 때리는 데로 쓸려 나가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계속 걷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휴전상태여야 하는가, 종전은 없는가, 생각하며 장 흄베르의 그림을 감상합니다.



GRANDS BOULEVARDS, ACRYLIC AND SAND ON CANVAS, 80 x 80 x 2 cm, €2,280


JAFFNA,_acrylic_on_canvas,_100_x_100_x_2_cm,_%E2%82%AC2,520.jpg?type=w1 JAFFNA, acrylic on canvas, 100 x 100 x 2 cm, €2,520



CORDON_ROUGE,_acrylic_on_canvas,_80_x_80_x_2_cm,_%E2%82%AC1,560.jpg?type=w1 CORDON ROUGE, acrylic on canvas, 80 x 80 x 2 cm, €1,560



LA_GRANDE_MAR%C3%89E,_ACRYLIC_ON_CANVAS,_100_x_100_x_2_cm,_%E2%82%AC2,400.jpg?type=w1 LA GRANDE MARÉE, ACRYLIC ON CANVAS, 100 x 100 x 2 cm, €2,400




선택, 기로 앞에 형벌


작가의 그림은 즉흥적으로 시작합니다. 색도 구도도 느낌도 모두 우연에 맡기며 붓이 가는 데로 손은 그저 따라갑니다. 그래서 어떤 색이 나올지 어떤 구도로 그림이 완성될지 작가 자신조차도 모릅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전쟁에 비유하는데요. 그림을 완성한 후 흘겨 쓰는 자신의 이름은 휴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싸인이 끝난 후에도 자신은 계속 그림을 그려야만 하니까요. 작가는 매 순간 선택과 마주하는 일이 벽을 넘어야 하는 싸움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전쟁 같은 그의 그림'은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 순간마다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오늘의 하루는 어떤 작품이 될지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요. 선택은 언제나 막연함이 선사하는 형벌 같습니다.



장 흄베르 사볼델리 :

모델도 규칙도 없습니다. 나는 나처럼 그림을 그립니다. 내 감정이 내 팔레트 나이프를 인도하도록 내버려 두란 말이야.

그림은 싸움이기 때문에 싸우고 싶은 욕망에 달려 있습니다. 나의 서명은 마치 휴전 협정의 서명과 같습니다.



CLAIR DE LUNE , MOONLIGHT, 92 x 60 x 3 cm, acrylic on canvas, Year 2021, €2,760


CORDON_ROUGE,_acrylic_on_canvas,_80_x_80_x_2_cm,_%E2%82%AC1,560.jpg?type=w1 CORDON ROUGE, acrylic on canvas, 80 x 80 x 2 cm, €1,560


CHEMIN_FAISANT,_acrylic_on_canvas,_120_x_120_x_2_cm,_%E2%82%AC3,600.jpg?type=w1 CHEMIN FAISANT, acrylic on canvas, 120 x 120 x 2 cm, €3,600



선택의 보상


수도 없이 마주하는 전쟁 같은 고통 속에서 작가는 900여 점에 달하는 그림을 완성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캔버스 앞에서 러프 스케치도 없이 시작해 점차 구체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죠. 그리고 그 '전쟁' 끝에 빗물 젖은 유리처럼 영롱하고 신비스러운 작가만의 파사드가 완성됩니다. 전쟁 치르고 나면 하사받는 훈장처럼, 오늘 하루 나의 전쟁 같은 선택도 장 흄베르의 그림처럼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 흄베르 사볼델리 :

특별한 영감의 원천은 없습니다. 말했듯이 처음에는 작업하고 싶은 색상의 조화를 선택하지만 내 작업은 점차 변하면서 시작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스타일로 약 900점의 예술 작품을 그렸고 그중 구체나 원이 있는 것은 3점뿐입니다.



THE_LAST_CHANCE,_Acrylic_on_canvas,_80_x_80_x_2_cm,_%E2%82%AC2,160.jpg?type=w1 THE LAST CHANCE, Acrylic on canvas, 80 x 80 x 2 cm, €2,160


INFINIMENT,_acrylic_on_canvas,_100_x_100_x_2_cm,_%E2%82%AC2,400.jpg?type=w1 INFINIMENT, acrylic on canvas, 100 x 100 x 2 cm, €2,400



성숙한 자세, 우아한 삶


그림 속 사람들은 꼿꼿합니다. 모호한 세상으로부터 균형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경직된 몸짓, 황량한 풍경은 그들의 그림자를 더욱 짙어 보이게 하는데요. 그들의 모습은 움츠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 거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성숙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환경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나게 해 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환경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의 환경을 만들었다는 뜻이죠.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담담하게 나아가는 우아한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장 흄베르 사볼델리 :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우아함과 시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수직선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저에게 수직은 우아함, 우아함은 수직입니다



BLUE_DREAMS,_acrylic_on_canvas,_100_x_100_x_2_cm,_%E2%82%AC2,520.jpg?type=w1 BLUE DREAMS, acrylic on canvas, 100 x 100 x 2 cm, €2,520


AU_DELA_DE_L'EAU,_acrylic_on_canvas_without_chassis,_160_x_210_x_0.2_cm,_%E2%82%AC4,.jpg?type=w1 AU DELA DE L'EAU, acrylic on canvas without chassis, 160 x 210 x 0.2 cm, €4,800


CREPUSCULE,_acrylic_on_canvas,_60_x_60_x_2_cm,_%E2%82%AC1,560.jpg?type=w1 CREPUSCULE, acrylic on canvas, 60 x 60 x 2 cm, €1,560


MARCHANDS_DE_R%C3%8AVES,_ACRYLIC_ON_CANVAS,_40_x_80_x_2_cm,_%E2%82%AC1,560.jpg?type=w1 MARCHANDS DE RÊVES, ACRYLIC ON CANVAS, 40 x 80 x 2 cm, €1,560



길, 습관에 불과한 경계


황량한 풍경 속에 덩그러니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어디에도 분명한 것은 없이 그저 지평선은 널부러져 있기만 한데 하늘은 또 어두워져 갑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순간, 선택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막막함이 엄습하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길은 원래 없어요. 지금의 길은 그저 반복으로 인해 생겨난 습관에 불과할 뿐입니다. 없던 길을 걸어서 길이 되게 했고, 없던 구분을 만들어내어 건축해 왔던 것이 인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두려움으로 그어 놓은 경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넘지 못하는 경계는 잘도 만들면서 왜 갈 길은 만들지 못하는 걸까. 어쩌다가 가두는 것에 도가 터버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장 흄베르 사볼델리 :

나에게 그림은 문장과 같습니다. 단어가 많은 문장에서 저는 짧거나 긴 문장을 만듭니다.



L'INSTANT_SEPIA,_ACRYLIC,_Year_2021,_100_x_100_x_2_cm,_%E2%82%AC3,120.jpg?type=w1 L'INSTANT SEPIA, ACRYLIC, Year 2021, 100 x 100 x 2 cm, €3,120


MARCHER_DANS_LE_SABLE,_acrylic_and_sand_on_canvas,_80_x_80_x_2_cm,_%E2%82%AC1,920.jpg?type=w1 MARCHER DANS LE SABLE, acrylic and sand on canvas, 80 x 80 x 2 cm, €1,920


BACK,_acrylic_on_canvas,_60_x_120_x_3_cm,_%E2%82%AC2,400.jpg?type=w1 BACK, acrylic on canvas, 60 x 120 x 3 cm, €2,400



제3의 세계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온 세상을 걸어 다닙니다. 마치 공간의 흐름을 편집이라도 해 놓은 것처럼 이제 하늘과 땅은 하나가 된 세상,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자와 이미지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신호를 타고 공중을 돌고 돌아 각자의 눈앞에서 만나는 세상이니, 어찌 보면 우리는 하늘에서 만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더 이상 땅에만 있지 않습니다. 더 높은 곳으로 우리는 지금도 가고 있어요.



장 흄베르 사볼델리 :

모두가 코로나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희망을 찾고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첫 번째 경우입니다.



BHARAT_(somewhere_in_Delhi),_100cm_(H)_x_100cm_(W)_x_2cm_(D),_100cm_(H)_x_10.jpg?type=w1 BHARAT (somewhere in Delhi), 100cm (H) x 100cm (W) x 2cm (D), 100cm (H) x 100cm (W) x 2cm (D), 2021


CHACUN_SON_CHEMIN_,_EACH_HIS_OWN_ROAD,_acrylic_on_canvas,_120_x_120_x_2_cm,_.jpg?type=w1 CHACUN SON CHEMIN , EACH HIS OWN ROAD, acrylic on canvas, 120 x 120 x 2 cm, €3,000


STRINGS,_Acrylic_on_canvas,_80cm_(H)_x_80cm_(W)_x_2cm_(D),_2021,__2,800.jpg?type=w1 STRINGS, Acrylic on canvas, 80cm (H) x 80cm (W) x 2cm (D), 2021, $ 2,800


LES_BEAUX_DISCOURS,_ACRYLIC_ON_CANVAS,_60_x_60_x_2_cm,_%E2%82%AC1,560.jpg?type=w1 LES BEAUX DISCOURS, ACRYLIC ON CANVAS, 60 x 60 x 2 cm, €1,560


LA_PROPHETIE,_ACRYLIC_ON_CANVAS,_80_x_80_x_2_cm,_%E2%82%AC2,160.jpg?type=w1 LA PROPHETIE, ACRYLIC ON CANVAS, 80 x 80 x 2 cm, €2,160


어떤 물체가 움직이려면 정지 마찰력을 이겨내야 합니다. 처음 움직일 때는 정지해 있던 관성으로 인해 더 많은 힘을 들여야 하지만 움직이고 나서는 적은 힘으로도 훨씬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죠. 그 마찰력이 당장은 전쟁 같겠지만, 내일의 매끄러운 걸음이 되어줄 거란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작품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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