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펐던 날의 감정을 0, 가장 행복했던 날을 20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어떤 하루였어요?"
이 질문에 누군가가 '13'정도라고 대답했다. 보통의 감정을 10이라고 할 수 있으니.. 들뜨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감정들로 채워진, 멋진 하루를 보냈겠구나.
요즘 G레이코프, M. 존슨의 저서인 '삶으로서의 은유'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은유'는 언어의 특성으로 시적 상상력과 수사적 풍부성의 도구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면
무의식 중에 행복, 건강, 미덕은 공간으로서의 '위', 반대로 슬픔, 질병, 타락은 공간으로서의 '아래'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관점이 되는 일상적 개념체계의 본성은 근복적으로 은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삶으로서의 은유, 참고-
하루 중 6시간의 학습량을 채우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채,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매일 다른 시간에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은 새벽과 아침의 경계를 가르는 6시 20분이 그 시작점이었다.
텀블러에 보리차를 담은 뒤 책상에 앉아 교재를 펼치는데, 큰 아이 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났다. 따뜻한 이불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 사춘기 소녀의 행복지수를 높이는(은유!)것이 분명한 겨울방학이므로 방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두 시간쯤 지난 후 큰아이와 나는
약간 지친 기색으로 마주 앉아 별 말없이 아침을 먹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방문으로 분리된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몰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 방에서 들렸던 부스럭 소리는 나와 같은 의식을 치르는 소리였다.
대견한 아이에게 호들갑 떨며 칭찬해주고 싶지만,
새벽 공부와 아침밥을 준비하느라 에너지를 소모한 탓에 약간 지쳐있었기 때문에
'우리 굉장히 멋지게 하루를 시작했구나..'말하는 것으로 표현을 대신했다.
고요함의 한 가운데를 만족감으로 채운..
감정선 13의 하루라는 것이 이런 걸까?
'우연'을 비롯한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더 큰 기쁨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 둔,
숫자 13의 하루가 마음에 든다.
오늘의 생각 35)
+5, 고마워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