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외출

by 진아름

밖이 몹시 추운 어느 날이었습니다.

도서관 창가 쪽에 앉아 있는데 햇살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은 거예요.

게다가 언젠가 뵌 적 있는 작가님께서 교보문고 2월 보라토크 강연자로 섭외되셨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하였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산문집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의 이정훈 작가님입니다.


로또복권을 사는 마음으로,

2월 11일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진행하는 보라토크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날은 정말 뭐든지 될 것 만 같았어요.


며칠 뒤 공식 발표일에 앞서 교보문고에서 우선 당첨자로 선정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습니다. 그야말로 로또와 다름없는 행운이 찾아온 거죠.


제가 이렇게나 기운이 좋습니다! 요즘 좋은 일이 자주 생기고 있어요.

(이 기운 감사하게 여기며, 신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저에게 가장 반짝이는 것이 눈빛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귀를 뚫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눈빛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과 지성을 느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입니다.

친구를 통해 딱 한번 작가님, 대표님? 아니 선생님?께 인사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순간의 만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눈빛에 온도가 있다는 거.. 아세요?

처음 만나는 사람의 눈을 흔들림 없이 마주 보면서도 부드러움을 담아내던 대표님의 눈빛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꾸며낸 반가움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눈빛. 언젠가 나를 보던 수녀님께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대표님! 잠깐 시간 되시면 저랑 이야기 나누실래요?"라는 말로 붙잡아 조금만 더 그 눈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날의 장면이 사진처럼 남아있는 사람에게 날아든 강연당첨소식은 반가운 선물일 수밖에요!


2월 11일 드디어 광화문 교보문고 보라토크데이. 동행자는 큰 딸입니다.

저 멀리 경복궁과 현대 육조거리를 보고 있으면 세종대왕님의 업적을 이어받아 이 땅에서 한국어교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퇴근길 쏟아지는 을지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식하는 사람들처럼 허름한 고깃집에 들러 든든한 저녁도 먹었습니다. 아이도 기분이 좋습니다. 자신이 크면 이곳 어디쯤에서 회사 다니며 삶을 살아가 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사항을 조잘거립니다.



내면이 단단한 자의 부드러움은 강함입니다. 그것을 목격하고 왔고요, 그래서인지 오늘 밤만은 날카로운 지성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자겠다는 말을 멋지게 포장해 봤습니다. 헤헤)




오늘의 생각 36)


작가님께서 콘서트 말미에 하신 말씀입니다 . (지금 저에게 필요한 이야기예요.)


"저 좀 가르쳐 주세요"

누군가 내가 가진 것을 요청할 때,

그리고 나는 그것이 있는 사람이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