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의 이야기(1)

by 진아름

월요일 오전 11시 50분,

스포츠센터


"언니~~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아유~~ 난 아름이가 인사하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니 목소리엔 반가움이 담겼어!!"

"저도 언니들 뵈면 기분 좋아요! 감사합니다앙"


"아름아, 남편 출근할 때도 그렇게 이쁘게 다녀오세요옹~ 하고 인사하니?"

"예엣???????!!!!"


제 목소리가 작아서 그런가.. 여보오~ 하고 부르면 우리 집 아저씨는 전혀 듣지를 못하십니다.

하지만 문제없죠.

10년 차 운동러답게 복식호흡 동반한 발성이 가능하니까요.


이번 회차는

2025년 '10월의 어느 안 멋진 날'에 일기로 대신하겠습니다.







여보.

이런 말을 당신에게 직접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숨겨진 열린 공간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당신께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하고 싶지 않 모순적인 나는

오늘도 일기를 씁니다.


우리가 손 발이 척척 맞는 경제공동체인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분명해.


그런데 여보.

어쩌면 내 총기가 허락하는 마지막기회일지도 모를 이 시간만큼은

내 곁에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면으로 바라봐 줄래요?

시간을 조금만 내어준다면

난 당신한테 대롱대롱 매달려

토닥토닥 예뻐 예뻐해 달라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 질지도 몰라. 아니 알아.




오늘의 생각 34)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2) 편

어떻게 쓰여질까?

리 둘 다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으니

(서로에게도) 좋은 사람인지,

일단은 살아보자.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