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의 이야기(1.5)

by 진아름

여보~ 차 계기판에 워셔액 보충하라고 알람 떴어.


오~~! 드디어!!!


내 차의 워셔액이 다 떨어져다는 소식을 진심으로 반기는 남편이다. 소년의 미소가 옅게 남아있는 그가 인터넷쇼핑을 시작한다.



6개월 전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정비업체 측에서 서비스로 워셔액을 보충해 주었다. 나는 "아싸~~" 하고 반겼지만 남편은 발수 기능이 포함된 워셔액이 아니라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운전하는 14년 동안

내 손으로 워셔액을 채워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와이퍼도 내 손으로 교체해 본 적이 없다.



당신은 조용히 내 옆에 있었구나.

내가 바빠서 보지 못한 것들이 있구나.





오늘의 생각 39)

여보! 지금이 기회야.

어느 날 이유 없이 꽃 사들고 올래?

너무 화려하면

'도대체 이게 얼마짜리야'하고 머릿속에서 계산하게 되니까

대여섯 송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으면 충분해.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