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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또또 Apr 24. 2022

메탈이지만 성장영화입니다

넷플릭스 영화 <메탈 로드>(2022) 리뷰

범또또평점 3.5 / 5점

로튼토마토 61%(평론) 84%(관람)

네이버평점 미정(남자) 미정(여자)

"한줄평 : 메탈 스피릿에서 우리가 배울만한 것들"


하이틴, 밴드, 괴롭힘 당하는 학생. 전형적인 성장 영화의 스토리이다. 이런 영화 중에 가장 잘된 케이스(뇌피셜)가 <스쿨 오브 락>인데 그 영화는 사실 잭 블랙의 개그 하드캐리를 받았기에 잘될 수 밖에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메탈 로드>는 예고편만 봐도 그런 느낌이 잘 안 난다.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아서일까. 아무래도 무난한 영화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었다. 하지만 '메탈'이라는 자체가 영화 소재로서 흔히 나오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로튼토마토 관람자 평점도 꽤 괜찮았기에 보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관람하게 되었다. 어차피 끄면 그만이니...ㅋ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해서인지, 영화에서 충분히 재미요소들을 부분부분 찾을 수 있었다. 흔하지 않은 소재지만 성장 영화답게 흔한 스토리로 흘러가기는 한다. 그래도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고 중간에 나오는 도주씬(?)은 <베이비 드라이버>가 생각나는 연출이었다(베이비 드라이버 너무 자주 언급하는데...ㅋㅋ) 그리고 메탈에 대한 생각.. 어쩌면 내가 메탈을 너무 소수 집단의 취미 혹은 일탈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영화에서도 그런 생각이 바뀌는 듯한 모습을 비춰준다. 아마 감독이 메탈 장르를 좋아해서 양지로 끌어들이려는 생각인가..? 그렇다면 반은 성공~

스꺼어어얼뻐꺼어어얼(메탈 느낌으로 외치며)


지금부터는 살~짝 스포있는 리뷰입니다.


사실 초반에는 너무 무난한 영화여서 집중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영화 경력을 쌓은 케빈역의 '제이든 마텔'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줘서 집중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성장 영화다 보니 <월플라워>, <싱 스트리트> 같은 영화들이 보면서 계속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 영화들을 썩 재밌게 보진 않았기에 생각만 났다. 나는 성장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플립> 같은 풋풋한 사랑 영화면 몰라도 나는 충분히 컸고 무난하게 잘 성장했기에 '성장'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별로 흥미를 주지 않는다.

제이든 마텔. 아마 좋은 배우가 될 듯!

그래서 이 영화는 나한테 성장보다 '메탈' 스피릿이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영화였다. 내가 생각하는(혹은 흔히 생각하는) 메탈은 뭔가 삐뚤어져 있고 어둠, 암흑 이런 음지의 느낌이고, 과한 피어싱과 찢어진 바지 이런 의상들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인공들에게서 보여지듯 아무리 삐뚤어져 보이고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지 절대로 모난 것이 아니었다. 헌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세상에 반항하는 학생으로 보이지만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기 친구인 케빈을 아끼는 좋은 친구이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에밀리도 분노를 표출할 때는 누구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사실은 자존감도 매우 낮고 여린 소녀이다.


그런 그들에게 메탈은 나쁜 길로 탈선하는 길이 아닌 관심을 덜 받는 친구들이 함께 좋은 어른으로 되게 해주는 매체였다. 케빈이 다른 밴드 파티에 가서 에밀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학생한테 넘어갈뻔할 때쯤 취기로 유명한 메탈 레전드들이 나와서 케빈에게 훈수를 해준다. 그리고 헌터도 메탈 음악을 하지만 다른 나쁜 학생들과는 달리 마약은 커녕 담배도 피지 않는 깨끗한 학생이다. '권력자들에게 저항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쁜 쪽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그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이뤄내는 것이었다. 스컬퍼커에게 그게 바로 밴드 경연 대회였던 것이다.

나한테 가장 메탈에 가까운 인물은 '에밀리'였다.

이 외에도 중간중간에 나오는 메탈 노래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리듬감을 느끼는 맛도 있는 영화이다. '메탈'이라는 소재와 하이틴 성장 영화라는 장르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정도로 전달한 것만으로도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연령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스토리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말이다.




위 글은 중간 줄거리 포함 리뷰를 제외하고

최대한 스포를 덜어낸 비평만 담은 글입니다.

줄거리 포함 리뷰를 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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