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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또또 Apr 26. 2022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닌 순간

영화 <틱, 틱... 붐!>(2021) 리뷰

범또또평점 4.0 / 5점

로튼토마토 87%(평론) 96%(관람)

네이버평점 8.36(남자) 8.67(여자)

"한줄평 : 인생에 조급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화"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괜찮은 영화를 봤다. (참고로 사실 예약발행이라 본지 20일 넘음..ㅋㅋㅋ...) 넷플릭스 제작 영화 <틱, 틱... 붐!>을 처음 알게 된 건 최근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기 전 앤드류 가필드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져 나올 때 쯤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스미스 사건'이 터진 후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앤드류 가필드를 봤을 때 '그렇게 재밌어 보이는 영화가 아니었는데 앤드류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원래 뮤지컬이었던 <틱, 틱... 붐!> 내용과 동일하게 뮤지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이하 존)'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즉, 실화바탕의 이야기라는 뜻.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뮤지컬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괜찮은 영화였고(물론 결말 전엔 지루한 부분도 있음) 예전에 <비긴어게인>의 남자친구 콘서트 장면에서 느꼈던 전율을 이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도 느꼈다. 일단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거나, 앤드류 가필드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영화를 먼저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지금부터는 살~짝 스포있는 리뷰입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보기 전까지 3.5/5.0점(3.7에 가깝긴 했음)을 주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떡밥(노트에 쓰는 글귀들, 오선지, 30살 생일 등)을 회수하면서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와 함께 집중력을 끌어 높이는 장면들을 보고 4.0/5.0점을 주게 되었다. 뮤지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는 노래보단 뛰어난 연출력,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 다양하지만 살아있는 나머지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리뷰쓰다보니 노래도 계속 흥얼흥얼.. 하하....

떡밥 회수중입니다~~~

앞서 말하기도 했지만 뮤지컬 영화답게 재미있는 연출과 장면들이 많다. 예전 <하이스쿨 뮤지컬>의 성인, 정확히는 서른살 직전판(?)이라고 할까? 현실적인 내용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연출들이 대비되면서 각 효과들을 강조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무대에서 피아노 치는 존의 모습과 실제 존의 모습부터 그런 느낌을 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정사각형 프레임의 장면들(녹화되는 효과나 옛날 비디오 효과)도 신선하면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준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있지만 이건 뮤지컬 혹은 연극이기도 하다는 것을 자꾸자꾸 보여준다. 그리고 워크숍 때 중요한 곡을 부를 때 수잔이 옥상에서 부르는 모습을 비춰주는 장면도, 수영장에 음표와 악보들이 그려지는 장면도 모두 어색하지 않고 주인공 존의 심리 상태를 세세히 보여주는 듯하다.

정사각형 프레임 효과. 영화에서 꽤 자주 나온다.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었고 완벽하게 해냈다. 자전적인 이야기의 특성상 주인공의 심리가 영화의 대부분이기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이에 몰입하게 되는지 안 되는지가 영화의 성패를 갈리게 할 수 있었다. 앤드류는 풍부한 표정연기를 통해 주인공이 어떤 기분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표현해주었으며 관객인 나도 그 감정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왜 앤드류 가필드가 단순히 외모빨인 배우가 아닌 대스타인지, 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는지 이 영화는 보여준다. 

정말 풍부한 표정들... 봐도봐도 새롭네...

마지막으로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인다. 수잔, 마이클, 그리고 다른 조연 모두 맡은 연기와 부여된 시간은 다르지만 하나하나 캐릭터가 살아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얼굴과 성격은 누가 물어본다면 표현할 수 있다. 심지어 예술을 욕했던 파티의 한 인물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캐릭터들의 생동감은 맛있는 요리의 데코레이션처럼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참 개성있는 마스크들이다. 수염과 소품 덕도 있겠지..?

물론 노래들은 당연히 좋다. 아니 정확히는 그냥 무난하다. 기억에 남는 노래는 이 역시 앞서 말한 유미의 세포들 같은 노래와 파티 끝나갈 쯤 앤드류 가필드가 부르는 노래. 내가 알기론 대부분 뮤지컬 노래는 퀄리티를 위해 후시녹음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티에서 부르는 노래는 배우들이 직접 원테이크로 음성까지 녹음하는 것 같아서 신선하고 현실감이 느껴졌다.


제목에 쓴 '중요한 건 시간이 아닌 순간'는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시간에 조급해하며 살기보단 중요한 순간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집중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 같다는 의미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틱, 틱... 붐!>. 적어도 나에게는 2022년에 본 영화들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영화가 되었다. 물론 그만큼 재밌던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기대는 하지 말 것..!) 앤드류 가필드의 다음 연기가 기대되는 영화였다. 




위 글은 중간 줄거리 포함 리뷰를 제외하고

최대한 스포를 덜어낸 비평만 담은 글입니다.

줄거리 포함 리뷰를 보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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