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거제의 낮

by 가을에 선 봄

귓불에 매달려 위태롭던 땀이 목덜미로

떨어지던 그 순간, 나는 너를 마셨다 짜릿한 떨림

거제의 바람, 해풍의 짭조름함이 비상이었다


거긴 여름방학이라 고요한 초등학교

쉬려던 그넷줄 팽팽해지고 넌 나를 굽이쳤다

그 바다의 햇살, 바란 적 없는 소요


원한 적 없었단 건 명백한 변명

서로를 마시던 장면, 우린 더 고요했다

흔적 모를 너, 그 귓불만 그 솜털만


널 본다면 난 솟아오르겠다

너로 말미암은 내 땀을 너에게 붓겠다

혼비백산한 거제의 낮처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