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불에 매달려 위태롭던 땀이 목덜미로
떨어지던 그 순간, 나는 너를 마셨다 짜릿한 떨림
거제의 바람, 해풍의 짭조름함이 비상이었다
거긴 여름방학이라 고요한 초등학교
쉬려던 그넷줄 팽팽해지고 넌 나를 굽이쳤다
그 바다의 햇살, 바란 적 없는 소요
원한 적 없었단 건 명백한 변명
서로를 마시던 장면, 우린 더 고요했다
흔적 모를 너, 그 귓불만 그 솜털만
널 본다면 난 솟아오르겠다
너로 말미암은 내 땀을 너에게 붓겠다
혼비백산한 거제의 낮처럼
짧아서 아쉬운 계절 가을과 봄에 미련이 있습니다. 담아 보는 몇 자 모두 그림자처럼 어둡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게 제 주소려니 합니다. 다 털어내면 밝음이 올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