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뭘 고려할까? 첫 번째로 그 상품이 나에게 필요한 지, 두 번째로 충분한 가격 메리트가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만 충족되면 그 많-은 상품들 중에서 선택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최저가 비교는 검색 한 번으로 가능하며 언제든 다른 온라인몰로 옮길 수 있다. 그렇다고 고객을 붙잡기 위해 이익을 포기하고 계속된 최저가를 유지할 수도 없다. 또한 저렴한 가격이더라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면 그대로 다른 구매처로 넘어갈 수 있는 게 고객이다. 그래서 이때 필요한 건 '끌림'이다. 온라인몰에 접속해서 상품의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다고 느낀 고객이 상품을 클릭한 후 구매 버튼까지 누르려면 상품에 대한 '끌림' 이 필요하다. 대형마트에선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상세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1. 연출사진
마켓 컬리가 단번에 고객들의 입소문을 탄 건 신선한 먹거리의 새벽 배송이라는 것이 크지만, 감각적인 연출 사진도 한 몫했다. 고화질로 먹음직스럽게 찍은 음식 사진, 신선함을 한껏 살린 재료 사진을 보며 이 상품을 사면 우리 집 식탁도 화려해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 페이지 접속 시간을 늘릴 수도 있으며, 이는 구매수 증가에도 직결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상품의 연출컷에 집중하고 있다. PB상품과 주력 판매상품 위주로 단순 상품 사진이 아닌, 상품에 대한 특성과 디자인적 요소를 살린 연출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연출컷당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꽤나 큰 지출이다. 그 지출을 과감히 사용할 만큼 페이지의 연출사진은 고객들이 상품을 '사고 싶도록'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다.
2. 포인트 설명
너무 긴 설명과 많은 사진이 나열되어 있다면 소비자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 고가의 물건이라면 몇 번이고 상세를 확인하겠지만, 대형마트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식품들을 사며 그렇게 많은 정보를 얻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상품의 대표 특징과 이에 대한 정리된 정보만을 알려주는 것이다. 고객들은 한눈에 중요한 정보만 빠르고 손쉽게 알 수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 이미지에 알기 쉬운 설명을 넣고, 설명에 맞는 연출사진을 보여주는 형태다. 대표 특징에 관련된 설명을 하다 보니 원하는 모든 설명은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알리고 자하는 특징을 가장 명확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
3. 이야기 설명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스토리텔링 시대라는 말이 한창 유행했을 정도로, 상품 및 개인에게도 스토리를 부여하는 시대다. 상품의 제작 과정과 재료의 원천뿐만 아니라 이 제품을 사면 왜 좋은지, 고객이 어떤 가치를 얻는지 이야기하듯 알려주는 것이다. 어체도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어투에 가끔은 질문도 던지며 상품을 설명한다. 이마트가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 특징은 한 두줄의 정의하고, 1-2 문단의 줄글로 이야기하듯 상품 특징을 풀어낸다. 많은 정보를 스토리에 담을 수 있지만, 한눈에 해당 내용이 파악이 되지 않아 관심 없는 사람들은 금세 페이지를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두고 읽으면 물 흐르듯 바로 읽히는 것이 스토리의 매력이다.
상세페이지나 상품 이미지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격만 싸면 장땡이라고. 그러나 이미지와 상세 설명 하나하나가 모여 온라인몰의 정체성을 만든다. 해당 상품을 구매까지 이끄는 원동력이자, 특정 상품이 아니라 그저 온라인몰을 구경 오게 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재고와 이미지를 업체에서 모두 관리하는 위수탁 업체들 상품들까지 모두 위의 특징을 갖고 있지는 못한다. 그러나, 마트 내에서 인기 있는 상품들은 분명 "끌림"이 있는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끌림은 곧 매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