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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명 Oct 18. 2022

T는 더 논리적인 것이 아니다

T와 F에 대한 오해

*해당 매거진의 글들은 MBTI를 둘러싼 여러 오해에 대한 저의 해석과 의견입니다. 

 

F는 감정적이고 T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이는 가장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F는 감정을 통제 못하고 이에 휘둘리는 사람이며, T는 냉철하며 논리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T와 F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할 때 어느쪽을 따르는 것이 좀 더 편안한 것인지 경향성일뿐이며, 이를 감정과 이성이라고 부르는 것도 옳지 않다. 오죽하면 보통 인터넷에서 유사 MBTI로 통용되는(이는 MBTI 이론에 기반한 다른 검사이다: 16personalities 사이트) 유형에서는 마지막 항목으로 감정적 불안정성 항목을 따로 추가하기도 했다.

내 생각에 T와F의 차이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과 '관계' 사이의 줄다리기이다.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할 수 있는 의견을 갖고 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이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의 차이이다. 


심지어 T 중에는 자신이 더 논리적(...)이라고 믿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이건 성격 차이지 능력의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주장하는 의견이 더 논리적이라는 건 근거가 없으며, 그저 그 의견은 논리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형편 없이 틀린 의견이라도 박박 우기는 것을 좋아하는 이의 성격 유형은 T로 나올 것이다. 자신이 훌륭한 논리력을 갖고 있지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굳이 입밖에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F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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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오해 중 하나는 'F는 착하다'는 것이다. 역시나 이 경우에도 이는 능력 평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F가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대신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이 꼭 관계에서 온전히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관계를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 중에 패거리를 이루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이가 있을 수도 있고, 도 넘는 참견을 하거나, 관계에 있어서 욕심을 부리는 이가 있을 수 있다. 정말 사람이 선한지는 그 사람의 성격유형보다는 인성을 살펴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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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기본 중 하나는 이것이 능력 검사가 아닌 성격(자신이 더 편안하게 느끼는 행동양식의 방향) 검사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MBTI를 적용하고 해석하는 데에 큰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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