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동과 성격의 경향은 다르다
MBTI는 기본적으로 태생적으로 편안한 성격적 경향성을 말한다. 마치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처럼 어느쪽이 더 자연스럽고 쉽게 여겨지는가의 문제이다. 사람에 따라서 왼손으로만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오른손 왼손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태생적으로 왼손잡이였으나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오른손을 계속 쓰도록 훈련을 받아 오른손으로 작업을 하는 데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나의 수행 혹은 현재의 직업, 행동과 나의 MBTI는 구별되어야 한다. 이전에 능력과 MBTI가 별개의 것이라고 했듯, 나의 행동과 MBTI 또한 별개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작업을 중요한 일이라고 해보자. 나는 매일 계획을 세워야하고, 이에 따라 맞춰서 수행을 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변에 피해를 준다. 이는 실제로 거의 압도적으로 P항목을 편안하게 느끼는 나에게 일어났던 일인데,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매일 내 하루를 미리 조직하지 않으면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웠고, 내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에 자료를 미리 공유하고 체계적으로 조직을 운영해나갈 필요성이 있었다. 그럴 때는 그에 맞춰야한다. 절대 그것이 나에게 편안하거나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내 본성인 99% P를 그렇다고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다.
내가 보기에 일을 잘 하는 사람과 일을 못 하는 사람의 차이는(솔직히 사람이 일 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안 된다는 의미 아님) 그 어떤 MBTI 유형인가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하는 영역과 못하는 영역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