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칠한 편지] 일본에서 온 C

당신의 어제를 나의 오늘로 덧칠합니다

by 지다

안녕. 내 이름은 C입니다.

반가워요. 이곳에 오는 길이 참 두근거렸습니다.

내 새로운 반려인은 누구일까 하고요.


나는 어느 섬나라의 행복한 가정집에 있다가 당신에게로 왔습니다.

그곳은 말끔하고 단정한 부부가 오손도손 매일의 행복을 꾸려가는 집이었습니다.

그 부부는 나와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도 낳고 그들을 잘 키워냈습니다.


그 기억을 전생처럼 가지고 이곳에 왔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그들의 자녀와 나이대가 비슷해 보이는군요.

그렇게 생각하니 당신이 더 애틋해 보입니다.


새로운 주인, 당신은 어떤 가족을 만들고 싶나요?

나는 당신에게 오기 전 행복한 가정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러시아의 어느 대문호가 말했던가요.

행복한 가정은 저마다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그 대문호의 말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전 행복한 가정도 저마다의 이유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행복은 서로 다른 형태니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의 행복이 궁금합니다.

나를 거쳐 갔던 행복했던 가정들처럼 당신 역시 나를 만나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why_is_my_lover_lonely

작가의 이전글[덧칠한 편지] 유럽의 남부지방에서 온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