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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Apr 02. 2023

손목닥터 9988

매일 아침마다 스마트워치의 수면시간을 체크한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워치 수면 시간을 체크했다.

토요일이라 맘 편히 푹 잤으니 분명 수면의 질이 좋을 것이라 예상하고 보니

역시 다른 날 보다 깊은 잠을 잘 잔 것 같다.


 두 달 전부터 매일 아침 기상과 동시에 수면상태를 체크하는 루틴이 생겼다.

지난밤에 잠을 잘 잤는지?

특히 꿀잠을 잤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주로 불면의 밤이 아니라면 '깊은 잠 2시간, 얕은 잠 4시간' 정도 자거나 반반이 나올 때도 종종 있다.

제대로 못 자면 '깊은 잠 1시간' 채우기도 힘들다.


 기질적으로 큰 문제없으면 잠을 잘 자는 편이라 수면의 질 걱정은 안 하고 살았는데

만성염증이 두어 군데 나타난 이후 늘 면역력이 걱정된다. 

면역력의 중요 요소가 수면이라기에 요즘 우리 집은 먹는 일만큼이나 잘 자는 걸 강조한다.

올빼미처럼 늦게 자는 습관이 온 가족 모두 있다 보니 12시만 되면 

'자라. 자야 해. 자야 건강하지. 살기 위해 자야 해'등을 서로 연발한다.

그렇게 강조해도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을 넘지 못한다.


 이렇게 수면을 강조하게 된 건 건강도 건강이지만

'서울시 손목닥터 9988' 이벤트 당첨으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부터다 

스마트워치의 걷기.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여러 기능 중 유독 '수면'을 더 체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소식을 하거나, 끼니를 줄이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가끔 공깃밥 한 스푼을 남기는 정도랄까?

대신 봄부터 주 2~3회 요가를 하고 매일 만보 걷기는 거의 실천하고 있다.


 불편하지만 스마트워치를 손에 차고 있으니, 안 차고 있을 때 보다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되긴 한다.

다행히 건강 이벤트 참여가 뭔가 계기를 주는 것 같아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스마트워치 기능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수면 체크기능이다.

두 달 정도 체크했는데 꿈을 꾼 날은 깊은 잠 시간이 적고

요가를 한 날은 깊은 잠 시간이 길다.

오죽하면 요가 시간과 수면의 상관관계,

저녁 운동 시간과 비렘수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싶기까지 했다.

당연히 연구 논문이 수백 가지 있겠지만 재미난 연구가 될 것 같다.

참, 스마트워치의 수면 모드를 자주 확인하는 사람과 

비확인 하는 사람의 수면의 질도 상당 부분 차이 날 것 같다. 

아니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사람과 비 착용자의 건강 관심도를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내가 늦게 자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몇 년 전 논문 쓰면서부터 생겼다.

주경야독을 하다 보니 논문 마지막 서너 달을 새벽 2~4시에 잠들다가 올빼미가 돼버렸다.

오죽하면 이가 하나 빠졌을까? 

특히 늦게 자는 나 때문에 남편까지 영향을 받아 수면리듬이 깨졌다고 가끔 타박한다. 

그럴 땐 정말 각 방을 써야 하는데 상황이 안 되니~~


 암튼 손목닥터 건강이벤트 덕분에 잠자는 시간을 당기려고 무진 애를 쓰고

건강한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이벤트 본래 목적은 달성한 거라고 생각된다.

특히 나처럼 스마트워치의 다양한 기능을 뒤로하고 수면 측정용과 걷기 측정용으로 주로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이벤트가 끝나면 저렴한 워치를 하나 장만하게 될 것 같다.

아예 쓰던 워치를 애쓴 보답으로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건강에 신경 쓰고 관리하게 되었다고 고맙다는 밥이라도 사야 하나?

이래저래 99살까지 88(팔팔)하게 살아 볼 일이다. 



서울시 손목닥터 9988 건강이벤트 참여(99살까지 팔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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