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만의 여름 보내기

사소한 것들이 쌓여 나만의 여름이 완성된다.

by 따오기

그래도 여름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의식들이 있다.


양평 사나사 계곡에 발을 담그고 오는 일.

대부도 해수욕장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일

늦은 저녁 연꽃 테마파크의 연꽃을 만나고 오는 일.

호조벌 밤하늘의 별을 보고, 논 냄새를 맡는 일

엄지발가락에만 빨간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

그리고 수수하고 슴슴해서 은근히 매력 있는 오류동 평양냉면 한 그릇을 먹는 일.


지난 주말, 그 마지막 미션을 완수했다.

이제야 여름이 한 장 끝난 것 같다.


아, 하나를 빼먹을 뻔했다.

여름이면 마늘 그득 넣고 끓이는 닭백숙을 땀흘리며 먹는 일.

올해는 딱 한 번 밖에 못 해 먹어서,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 먹어야겠다.


그리고 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새콤하고 시큼한 자두를 질리도록 먹는 것도 내 여름의 숙제다.

달고 셔서 유년을 시리도록 그리워하는 맛이랄까?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 하나 둘 쌓여,

나의 여름은 완성된다.



양평 사나사계곡

#여름 나기 #사나사계곡 #대부도 #평양냉면 #닭백숙 #자두 #시흥연꽃테마파크. #호조벌 #논냄새 #벼냄새 #오류동평양냉면 #여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