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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Jul 13. 2023

메일=안내장?

비가 오길래 괜히 싱숭생숭해서 메일함을 열었습니다.

비가 오길래

괜히 싱숭생숭해서 메일함을 열었습니다.

주로 사용하던 메일함엔 청구서와 각종 안내메일만 그득 쌓여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아무리 찾아봐도 개인적인 메일은 하나도 없네요.


은행청구서. 뉴스레터. 쇼핑몰 DM, 단체 홍보자료 등

사실 저도 그 흔한 메일 한 통 보낸 적 없는 요즘이니까요.


한 때는 아침마다 반가운 메일에 설레기도 했고

심지어  아침편지 배달에도 반가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 한 편이 배달되어도 고마운 시절이...


요즘이야 급한 내용이 모두 톡이나

카카오채널로 당도하는 시절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문득 설레는 메일 한 통 없는 삭막한 오늘이 재미없어지네요.


언제부턴가 메일=편지 or 소식에서

공식적인 청구서나 공지같은 알림장으로 기능이 탈바꿈했네요.


남 탓만 하지 말고

제가 먼저 메일 한 통 보내 봐야 할까 봐요.


그런데 누구한테 뭐라고 쓸까?

새삼 생뚱맞네요.


비가 온다고 쓰기도 그렇고

네가 생각났다고 쓰기도 얄궂고?


갑자기 ‘어디 아프냐’는 소리를 듣는는 건 아닌지 염려되는 메일 한 통입니다.

사실 그 흔한 카톡 안부 한 줄조차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왜 이러고 사는 건지?

점점 마음이 삭막해져 가고

여유가 없어지네요.


저만 그런 건가요?


그래도 여기에 이런 마음 한 줄 내어 놓을 수 있음이 그나마 고마운 요즘입니다.



아주 옛날 제가 그린 메모장 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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