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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Jul 05. 2023

심드렁하다

이런 걸 슬럼프라고 하는 걸까?

재미있는 일이 없다.

신나는 일이 없다.

그렇다고 나쁜 일이 있는 건 아니다.


예전엔 연속 이틀 모임이 있어도 견딜만했는데

요즘은 평소 안 하던 일을 하면 꼭 후유증이 온다.

다른 거다.

어제의 나와 체력이 다른 거다.


이제 내 몸을 살살 다뤄야 한디.

마음이 젊다고 무리하면 안 되는 거다.


밤늦게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좀 봤더니 눈이 자꾸 고장이다.


오십 중반에 안과를 간 건 이른 건 아니지만

요즘은 자주 안과를 찾게 된다.

주요 병명은 염증이란다.

일시적인 통증도 염증.

눈곱 같은 막이 지속적으로 있어도 염증

일단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 하겠지만~

눈이 말을 잘 안 듣는다.


당분간 일찍 자고

업무 외에는 모니터를 덜 보려고 노력 중이다.


자기 계발서나 유튜브를  듣다 보면

목표가 분명하면 시간관리가 된다는 데

아무래도 난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가 보다.

점점 시간관리도 의지도 희미해지고 있다.


무조건 많은 세상을 보려고 아등바등하고 사는 것 같다.

이제 좀 덜 보라고

꼭 봐야 할 것만 보라는 계시 같기도 하다.


이런 상태를 슬럼프라고 하는 걸까?

매일매일이 그냥 심드렁하다.


몸이 정신을 지배한다더니

시야가 흐려지니

일상도 흐릿해진다.


빨리 병을 치유해야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되찾아야지

설령 눈망울은 흐릿하더라도

의지 만이라도 정상모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초록세상으로 숨어들고 싶다.

초록은 눈이 부시지 않고 편안해서 좋다.


(간만에 전철에서 브런치를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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