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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May 25. 2023

야근 소감

자발적인 야근을 하다!

수요일 오후 10시!

자발적인 야근을 하고 이제 퇴근을 한다.

저녁도 못 먹고, 과자 부스러기로 허기를 채웠지만 억울하지 않다.


늘 정례적인 업무만 하면 편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자리다 보니 가끔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기관 사업을 그려 내야 할 때면 막막하다.


계획이야 사업규모가 뭔 상관이냐만

내 손에 의해 10억 도 만들고 20억 도 만든다.

설령 1억 도 안 되고 수포로 돌아갈지라도

그림 그리는 단계에선 내 맘대로 숫자가 춤을 춘다.


이제 꿈처럼 그려내던 그 숫자놀이를 실현시볼 때도 된 것 같은데

늘 그림만 그리니 문제다.


솔직히 100원짜리를 2-300원까지 그릴 순 있지만

천 원, 만 원은 그려지지 않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래서 제안서 앞에서 머뭇거린다.

솔직히 내 배포나 성향은 뻥튀기나 오버가 불가능 하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선택하게 하는 소박하고 진솔한 스타일이다.

기브 앤 테이크가 분명해야 좋고 공정한 거래가 좋다.

그래서 매출이 늘 거기서 거기일지도~~


서론이 길었다.

그저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특히 자의적인 야근일 땐 그 기분이 더 짜릿하다.

회사 일을 내가 다 한 것 같은 기분.

뭔가 내가 이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인 것 같은 착각까지 들곤 한다.

야근이 일상이 아니라 더 그런 걸 지도~~


비록 늦은 퇴근이라 몸은 피곤하지만 맘은 가볍다.

내일 중요한 회의에서 허둥대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난 아직도 신입 같은 관리자다.

운전을 몇십 년을 해도 늘 어설픈 초보 같고

새로운 기획도 늘 고민에 고민의 연속이다.

아무래도 베테랑 관리자가 되려면 아직 멀었나 보다.


아무도 없는 빈 사무실 마무리 보안을 점검하며

잠시 우쭐해 하는 소시민이다.

 그저,늦은 퇴근길. 전철 안에서 수요일에 나오는 '골때녀'를 틀어 놓고

한쪽에선 브런치 서랍에 소재를 담아두는 소박한 직장인이다.





야근 전 날, 회식 풍경!(테라스에서 구웠던 노가리구이가 예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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