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굴 탓할쏘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본인한테 10년 만에 연락 온 친구가 돈 빌려달라는 말을 했다고 그래서 빌려줬단다. 말한 전체 액수는 안 되지만 줄 수 있는 선에서 주면서 받을 거라는 마음을 비웠단다.
오죽했으면 연락했을까 싶었다는 너의 마음은 거기까지였던 거다.
술 한잔 하면 보고 싶다고, 보러 오라고 연락한 지인이 있어 보러 가마 했다.
자차로 2시간 30분 거리니 멀다고도 가깝다고도 할 수 없는 거리지만 운전경력 20년이 돼 가도록 애들 픽업하는 단거리 외에는 다니지 않는 나로서는 나름 큰 모험이다.
시간 비울테니 꼭 오라고 너무 보고 싶다길래 간다고 말하고 요일을 말하니 본인이 할 일이 있어서 저녁 9시 넘어 볼 수 있단다.
돈 빌려준 친구를 뭐라고 한 나를 뒤돌아봤다.
내가 누굴 탓할쏘냐.
나는 그저 친구가 술 마시고 한 한마디에 2시간 30분을 달려가기로 결정한 것을.
그 친구가 차가 없느냐? 나보다 운전을 못하느냐? 두 가지 모두 NO인데.
각자의 친절함을 각자가 해결한다.
뱉은 말을 지키고 싶은 건 내 몫의 친절함이고.
연락이 안쓰러워 보태준 너의 마음은 네 몫의 친절함이다.
이 친절함의 끝이 못 받을 돈과 인연임을 너도 알고.
본인 할 일 다 하고 술 한잔에 하소연만 듣고 오게 될 것임을 그렇게 정리될 연임을 나도 안다.
그럼에도 각자의 친절함을 해결해야 되니
너는 돈으로 나는 시간으로.
우리 다음에 호구끼리 술 한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