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실체

높아서 무섭다면 높이를 없애면 된다

by 민들레

내 앞의 어려움은 난공불락의 성 같아 보이지만

막상 부딪쳐보면 오히려 내 예상보다는 덜 한 경우가 무수히 많다.

시험을 대비하는 일도 그렇고.

졸지에 4박 5일 시부모님이 묵어 가시는 경우도 그렇고.

처음 나의 예측보다는 실상 별거 아니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열기구를 탔다.

내 주변의 성곽. 아파트, 고층빌딩이 어느새 모두 내 발아래에 있다.

모든 높아 보이던 것들보다 더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각각의 높이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내려다보는 관점에선 그렇다.

지상에서 올려다볼 때만 한숨 나게 높은 거지.


아 하늘의 시선에서, 하나님의 시선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력이나 유명함이 그러하리라.

땅에 발 딛고 있는 우리 눈에 제 아무리 높아 보여도 저 우주 위에 계신 분의 시선에 그 누구가 높다 할 수 있으랴.


시각의 차이, 기준의 차이에 대해 곱씹어본다.

높으면 무서울 줄 알았는데 높이 개념이 혼돈이 생겨버리니 정작 무섭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누군 너만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