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응모
알 수 없는 것이 숱하게 쏟아져 내렸다. 그렇게 박힌 질문을 모두 뽑아버리고 싶었지만 하나라도 뽑아서 내보이는 날엔 어김없이 외톨이가 되었다.
그렇게 내보이기를 포기하고 묻고 또 묻었다.
묻어버린 질문들이 내 깃털보다 많아지던 날,
나는 더 이상 물 바닥을 딛고 걷지 않았다.
허우적 허우적 첨벙 첨벙
멀어지는 엄마의 뒷모습이 어느새 점이 되었다.
“아, 나는 걷지 않으면 죽는구나.”
다시 물 바닥을 찾아 발을 뻗자 날개가 솟아올랐다.
점이 된 엄마는 뒷모습이 아닌 올려다보는 눈이 되어 나타났다.
물 바닥이 잠시 그리웠지만,
발을 스치는 바람이 두려웠지만,
제일 앞서가는 언니의 눈빛과 마주친 순간
나는 더 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