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페엔젤 Nov 27. 2022

상권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상권조사를 통해 알아보았던 내 카페의 상권, 그 상권 안에 창업할 때의 조건이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다. 상권이란 계속 변화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멈추지 않는 한 상권은 작은 움직임에도 변화하는 것이다. 카페입지를 최종 선택하기 전 추후 그곳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해보고 주위환경을 둘러보아야 한다. 어떠한 요인들로 인해 상권이 변화되는지 알아보고 카페 장소를 계약한 순간부터 내 카페를 둘러싼 상권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항상 지켜보아야 한다.     



< 상권이 변하는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1. 재건축으로 인한 아파트 이전

2. 횡단보도/ 건널목 설치 (동선 변화)

3. 공공기관, 대형마트, 소규모 상가시설 입성

4. 경쟁업체 등장

5. 새로운 아파트 단지 입성 (대규모 상가시설 입성)

6. 주변 집값의 변화

7. 시대적 특수 사항 (코로나 전염병)

8. 소비자 성향 (배달과 온라인 쇼핑 이용)     



상권의 변화는 창업자에게 좋은 상황으로 전환되어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지금보다 좋지 못한 상황으로 변할 수도 있다. 재건축으로 아파트가 공사에 들어가면 기존에 있던 상권은 무너지는 것이다. 아파트에 살던 소비 계층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횡단보도의 새로운 설치로 이동하지 못했던 새로운 동선이 생기면서 지나지 않았던 길에 있던 상가는 덕을 보는 것이고 기존 상가는 유동인구를 그만큼 뺏기게 되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입주나 대형마트 등 새로운 소규모 상업시설은 소비층인 손님을 몰고 오는 것이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홀로 독점하며 입지를 다졌던 곳에 경쟁업체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파이를 나누는 것은 상권의 좋은 변화는 아니다. 주변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서 소비층을 대거 몰고 오는 것은 좋은 상황이긴 하나 그 아파트에 새로운 대규모의 상가시설이 함께 들어오는 것은 경쟁업체들을 몰고 오는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 상권 자체는 확대되어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소비 계층 대비 많은 상가시설은 과다한 경쟁 구도가 발생할 수 있다.     



주변 집값의 변화에도 상권은 흔들린다. 집값이 호황일 때는 소비 심리가 좋아져 가격저항이 덜 하지만 집값의 하락은 저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경쟁업체에 손을 들어준다. 이번 코로나 19처럼 전염병이 도는 특수 상황에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소비와 배달업이 성황을 이룬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오프라인 영업 위주였던 카페와 마트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는 것이다. 이렇듯 상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디테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내 카페 앞에 유명한 음식점이 있어 손님을 끌고 왔으나 그 음식점이 이전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상권변화이다. 상권변화는 추후 내 카페의 권리금에도 영향을 주므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창업 전과 후 항상 지켜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창업자는 상권의 변화를 지켜보기만 하면 안 된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변화에 빠르게 준비하여야 한다. 변화하는 상권 안에서 내 카페가 살아남아야 할 차별성을 찾아야 하고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 누구도 미리 알려주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그 상황들을 겪어낸 창업자인 사장만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제일 잘 알고 있다. 변화하는 상권과 입지에 영원한 단골은 없다. 경쟁 카페는 공간의 여유가 있는 한 계속 끊임없이 생길 것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      



TIP 엔젤의 상권 변화     


개인 카페 7년을 운영하는 동안 아파트 상가 안에서도 상권의 흐름은 바뀌었다. 아파트 주민들이 걸어 다니는 입구에서 끝쪽에 자리한 카페였지만 1층에 메인 카페는 우리 뿐이기에 끝에서 끝까지도 걸어와 주었다. 카페에서 나와 바로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다른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우리 상가 지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다. 장을 보러 가는 동선에 위치하니 자연히 손님들에게 가시성도 좋고 인지도도 좋았다. 이런 좋은 상권을 보고 입지를 선택한 것이다. 몇 해지나 반대편 끝쪽에 경쟁 카페가 오픈하니 상가 끝까지 걸어와 엔젤을 찾아 주는 손님은 단골들과 엔젤이 좋아 기억하는 손님으로 축소되었다. 경쟁업체로 인해 상권에 좋지 않은 변화가 온 것이다.     



아파트는 2년마다 전 세입자들이 움직인다. 전세값의 폭등으로 이동이 되면서 단골손님들이 바뀌는 상황이 되었고 학군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교배정에 맞춰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그때마다 새로운 손님들에게 여기 카페 있어요! 라고 홍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이다. 그사이 지하 대형마트 옆에 개인 카페가 들어서며 우리 카페를 오게 하는 동선을 막았고 그렇게 전세값 상승과 경쟁 카페로 좋지 않은 상권으로 변화가 또 오게 되었다.      



전세값의 상승과 함께 온 집값 상승은 소비 심리를 높여 엔젤의 가격대 있는 건강식 수제 음료의 매출에 한몫했고 카페 엔젤에겐 어려운 시기 좋은 변화로 의미가 있었다. 이처럼 상권은 처음 내가 들어왔던 상태로 유지되기 쉽지 않다. 코로나 19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은 배달 위주 영업이 자리 잡아 판로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손님들은 마트를 직접 나오기보단 온라인 쇼핑으로 장보기를 대신했다. 그러던 중 지하의 대형마트는 큰 매장을 반으로 줄이면서 내 카페의 손님도 축소 시키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은 옆 매장에 유명한 만둣집이 입점해서 동선을 끌어와 주어 함께 또다시 힘내고 있다.     



상권의 변화는 나에게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한없이 나쁘기만 하지도 않으며 한없이 좋기만 하지도 않는다. 그때마다 유동성 있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변화된 상권에 맞추어 경쟁업체들보다 퀄리티 있는 메뉴로 손님들의 발길을 잡고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자리 잡은 손님들이 단골이 되어주고 입소문으로 홍보해주며 매출이 오르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현재 한국의 카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