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6시 반.
남편이 출근을 하자마자
사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편 출근했지?
너한테 전화하려고
김 차장 출근할 때까지 기다렸어"
그 시간에 사모의 목소리는
잠겨있기는커녕
목이 쉬어 쇳소리가 나는 지경이었다.
"네? 왜요?
무슨 일이세요!"
사모는
밤 새 J와 통화를 했다고 했다.
맥도날드 대첩 이후로
둘은 통화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처음엔 매주 한번 걸려 오던 전화가
점점 드문드문 해 지던 중이었고
그 변화된 횟수만큼
J의 태도 또한 달라지고 있었다.
초반에는
사모가 까대는 만큼
까여주기도 하더니만
점점 가면 갈수록
배 째라 식의 본모습이
나오고 있었던 거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맥도날드 대첩에 대해 나는 그럴만했고
그 부분에 있어서 떳떳하다로
나갔던 모양.
화병을 얻어 수술까지 한 사모는
당연히 J를 가만 두지 않았고
밤 새 전화로 조져대고 있었던 상황.
"야,
자기도 S가 불러서 나간 거라
그렇게 될 줄 몰랐고
그래서 자기는 사과할 사람이 없대!"
사모에게 소리 지른 건 인정하지만
그 이상 내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냐며
대들더란다.
그 말 끝에 사모는 내 얘길 했는데
그래서 그게 뭐!라는 반응.
"이따 오늘 밤에
걔네 부부랑 우리 부부랑
만나기로 했어.
이걸 너한테 말해 주는 이유는
이번이
너가 걔한테 사과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야."
사모는
내가 이대로 만족이라면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 대신 이제 기회는 영영 없는 거라며
괜찮을 자신이 있느냐 물었다.
당연히 괜찮을 자신 없고
이번에 만난다면
확실하게 밟아 줄 수 있는 기회구나
싶었다.
심지어 J남편 이 차장 앞에서 말이다.
동시에
사모와 J의 2차전인 셈이니
더 이상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긁어 부스럼인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
안 그래도
S가 그날 맥도날드에 나오랬다고
순순히 나갔던 게
한이 됐거든.
하지만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인 건 맞다 싶었다.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저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하고 자책했던 지난날들과
울화의 찌꺼기들을
그 얼굴에 던져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나.
그것도
든든한 내 아군들이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이걸 놓치면
그것 또한
두고두고 한이 될 거 같았고
다 떠나서
날 구해주러
맥도날드에 등장했던 사모에게
이번에는
내가 지원군이 되어 주고 싶었다.
"내가 먼저 만나고 있다가
너 얘길 꺼내면서 전화할 테니까
그때 바로 와!"
그날 S와 J가 꾸민 합동작전을
우리도 똑같이 하자 했지.
퇴근한 남편에게 말해주니
알았다며
나보다도 더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우린 저녁 9시에 맞춰
옷을 입고 대기 중이었다.
전화는 9시 반쯤이 돼서야 울렸고
남편은
차가 기우뚱할 정도로 차를 몰아
단숨에 회사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차장과 J가
계속 안 나오려고 아이들 핑계를 대고
상무가 하는 전화까지 안 받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졌다고 하더라.
그러다 겨우 불러냈는데
작전대로 내 얘길 꺼내며
나를 부르겠다고 하자
제발 그러진 말아 달라고 하며
그냥 우리끼리만 얘기하자 하더라는.
우린
불 꺼진 회사 안으로 들어갔고
남편은
성큼성큼 계단을 오르더니
모여 있다는 회의실 문을 열어재꼈다.
"이거 지금 뭐예요?!
뭐냐구요!"
나는 들어서자마자
사모 부부와
J부부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하다
마지막 시선은 J에게 두고
죽일 듯이 노려보았지.
계획된 등장이었지만
막상 내 눈앞에 있는 J를 보니
격한 감정이 솟구쳐
몸은 움직이질 않았고
발이 땅에 박힌 느낌이었다.
J부부는 바로 시선을 피했고
사모는
어쩌다 만나게 됐는데
너도 피해자니 부른 거라 말하며
흥분하지 말고 앉으라 했다.
긴 테이블 한쪽 편으로
이 차장, J가 우리 부부와 마주 앉았고
그 양쪽 사이에 좁은 면에
사모와 상무가 앉았다.
그 난리가 있던 날,
그렇게 지 남편을 부르겠다
소리를 치더니
드디어 니 소원대로 됐네?
그 덕에
내 남편도
그때 못 봤던 꼴 볼 수 있게 됐고
상무까지 등장했으니
일 참 재밌게 돌아간다 싶더라.
상무는
서로들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있어서 힘드니
오늘 대화로 다 풀어냈음 좋겠다고
점잖게 말을 시작했는데
사모가 끼어들었다.
"여보, 대화는 무슨 대화야!
얜(J) 그게 안 되는 애라니까!
너 사과할 사람 없다 그랬지?
그래서 내가 블래스미 불렀어.
너 얘 얼굴 보고도
없다는 소리가 나와?!"
이 차장은
테이블 위로
양손을 올려 깍지를 낀 상태로
미동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J는 날 힐끔 보더니 시선을 피하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J 씨!!
오늘 왜 이렇게 얌전하셔?
남편이 있어서 그런 거야?
상무님이 있어서 그래?
그날처럼 해~
다리 꼬고 팔짱 끼고 삐딱하게 앉아서
사람 째려보고 비웃고
다 했었잖아!
내 남편 좀 보게
그날 처럼 하라고~~"
나의 말에
여전히 묵묵부답.
시선회피.
거기에 대고
사모가 쏟아 붓기 시작했더니
J는 찡그리는 표정으로
부인하기도 하고 변명하기 바쁘더니만
나를 향해
그러길래 왜 남의 얘길 하고 다니냐
하더라.
그 말을 듣자마자 내 남편은
벌떡 일어나서 의자를 차버렸다.
그 모습에
J와 이 차장은 놀란 눈빛이었고
사모와 상무는 화내지 말고 앉으라며
남편을 말렸더랬지.
그 말에 눈깔이 뒤집힌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뭐 못할 말 했어?
내가 당신 욕을 하고 다녔어 뭘 했어?
어디 가서 봤으면 봤다 말한 게 전분데
그게 무슨 일급비밀이야?
당신이 VIP라도 돼?
그래서 당신을 봐도
절대 입 뻥긋하면 안 되는 건가?
도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길래
봤다는 말 조차 하면 안 되는 건데?
아니,
그런 사람이 마트는 어떻게 가고
애 픽업은 어떻게 다녀?
누가 보면 어쩌려고 돌아다니냐구!
저기요 이 차장님!
와이프 밖에 못 나가게 하세요
누가 보면 어쩌려구요~~
아유 무서워~~"
비꼬는 내 말에
이 차장은 여전히 고개만 숙이고 앉아
흘러내리는 안경을 밀어 올릴 뿐이었고
J는 날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돌리더라.
그 모습을 사모가 보더니
없는 말을 하고 다닌 건 너였지 않냐며
니가
S네 집 딸이 난민학교 다닌다며
뒷말하고 다닌걸
왜 얘한테(나) 뒤집어 씌우냐 말했고
그거에 대해 또 변명을 시작하길래
나도 흥분을 참지 못하고
함께 퍼 붓기 시작했다.
"넌 그러고도 모자라
얘(나)네 옆집인걸 뻔히 알면서
기도 모임 한답시고
그 집(우리 옆집에 사는 한인부부)을
드나드냐?!
이 차장님~무슨 기도를 하는 거예요?
이 난리를 피우고 다니면서
하나님을 찾아요?"
양쪽에서 퍼붓는 게 화가 났던 건지
자기 남편에게 비꼬는 말을 하는 게
참기 힘들었던 건지
J는 씩씩대는 표정을 짓더니
큰소리를 냈다.
"그래서 뭘 어쩌라구요!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요!"
나는 평소에 생각했었다.
혹시나, 혹시나 J가
기도모임하러 내 옆집에 왔다가
우리 집에 와서 나에게 사과를 한다면
어째야 할까를 말이다.
용서를 할 생각은 절대 없었다.
사과라는 건
그 상대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방법으로 해야 사과지
옛다 받아라 하며
일방적으로 쏟아낸 사과는
2차 가해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내 기준에서
제일 치욕스런 걸 요구해야겠다 싶었다.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면
무릎을 꿇고 하라고.
분명 그건 하지 않을 테니
씩씩대며 돌아갈게 뻔하고
그럼 난 기회를 줬으나
지가 차버린 꼴이 되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J가 뭘 어쩌라는 거냐 소릴 질렀을 때
무릎을 꿇으라고 할까 잠시 생각했는데
갑자기 J가 번쩍 일어나더니
의자를 치우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는 게 아닌가.
"자! 이러면 됐죠!
내가 이러는 꼴을 보고 싶은 거잖아요!
됐죠?! 네??!!!!"
눈을 부라리며 소릴 질러댔다.
오 마이 갓.
순간 할 말을 잃었었다.
내가 최악의 치욕이라 생각하는 짓이
너에겐 이렇게 참 쉬운 일이구나.
넌 역시
상상 그 이상의 비굴한 년이었어.
또 하나의 충격은
이 차장을 보니
지 와이프가 어떻게든 모면하겠다고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데
여전히 고개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는 거다.
아니, 어떻게
남편이라는 사람이 저럴 수 있지?
옳고 그른 거 다 떠나서
그 모습은
막아주든 말리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 둘 만큼 천생연분이 또 있을까.
남의 집 귀한 아들, 딸 인생 망치지 않고
저 둘이 서로 만났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냔 말이다.
내가 어이가 없어
입을 벌린 채 보고만 있는 동안
상무는 벌떡 일어나
지금 뭐 하시는 거냐며 당황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방방 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지 말고 얼른 일어나시라면서
이 차장에게 일으켜 드리라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이 차장은 일어나더니
J의 팔을 잡아 부축하려 했는데
J는 놓으라며 뿌리치면서
원하는 게 뭐냐고, 뭘 더 하면 되겠냐고
소릴 질렀다.
그때 J를 제압한 건
당연히 사모였지.
앉아서 발광하는 J에게
큰 걸음으로 달려들더니
일으키려는 이 차장의 팔을 물리쳐내고
J옆에 똑같이 무릎을 꿇고 앉아
J의 한쪽 팔 옷을 잡아당겨
마구 흔들어 대며 말했다.
"너 이런다고 내가 봐줄 거 같애?
이러는 게 통할 거 같냐고!
너 니가 이래 놓고선
딴 데 가서는 내가 너 무릎 꿇렸다고
헛소리 하고 다닐 거잖아!
이까짓게 대수야?
자! 나도 너 때문에 무릎 꿇었다!
어쩔래?! 어쩔래!!"
J를 쳐다보고 옆에 바짝 앉은 사모는
J의 팔을 막무가내로 흔들어 댔고
J의 옆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소릴 질렀다.
그 모습을 본 상무는
얼굴을 감싸 쥐며
소리를 내 지르듯 한숨을 쉬었고
왜들 이러는 거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는
상무는 사모를,
이 차장은 J를 서로 당겨 일으켜
떨어트려 놓았지.
나?
속으로 사모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냈달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작전으로
말릴 뻔 한 분위기를
돌려세웠으니 말이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사모는 J의 의도를 파악했기에 했던
행동이라고 했다.
회사일은 독하게 굴면서
개인적 사람관계엔
마음 약한 상무라는 걸 J는 알기에
그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일부러 무릎을 꿇는 등
난리를 친 거라고 하더라.
아니나 다를까
상무가
그 모습을 보고 어쩔 줄 몰라하길래
사모는 이게 무슨 대수냐는 식의 맞불로
막아섰던 거였지.
역시
멋있는 여자.
싸울 줄 아는 여자.
제압하고, 압도하고
장악할 줄 아는 여자.
그렇게 분위기가 바닥을 찍고 난 후
모두가 씩씩거리던 숨은 잦아들었고
상무는 중재자의 태도로
봉합하려 애쓰고 있었다.
우린 모두 힘이 빠진 건지
할 말 큼 했다 싶었던 건지
조용히 듣기만 했고
잠시 침묵일 때
사모가 말을 이어나갔다.
어쨌든 우리는
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사람들이고
여기에서의 일을 잘 해내는 게
우리 각자를 위한 일 아니겠냐 말했다.
여자들끼리 시작한 일에
남자들까지 끼게 한 건
우리 여자들의 잘못이 맞다면서
이런 사적인 일로
공적인 일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되는 거라 말하며
그러니 서로 좀 더 조심하자 했다.
"블래스미,
나도 그렇지만
너도 이일 잊기 힘든 거 다 알고
이걸로 다 안 풀린다는 거 알아.
근데 우린 모두
여기서 일 잘 해내고 가는 게 먼저야.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참자.
나도 그럴 거야.
그리고 J 너!
너도 니 문제가 뭔지 알지?
너 그러고 다녀서 니 남편한테 좋을 거
하나도 없어.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자신 없으면 아무하고도 엮이지 말고
혼자 조용히 살아.
그리고 너 나한테 전화 안 하더라?
매주 전화해. 알았어?"
J의 지랄발광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사모가
남자들끼리 얘기하게 두고
우린 나가서 나머지 얘기 좀 하자더라.
난
그 나머지 얘기 함께 하고 싶지 않았다.
사모도 꾹 참고
큰 뜻으로 품은 건 알겠지만
난 그럴 그릇도 되지 못할뿐더러
내가 왜 저년을 봐줘야 하나.
나에게 끝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저년을 말이다.
사모는 위치로 보나 기운으로 보나
이겨 먹지 못할 존재라는 걸 알아먹고
겉으로 라도 꺠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저게 아직도
나를 우습게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용서나 화해할 생각도 없었기에
안 나가고 있었는데
상무가
남자들끼리 얘기할 시간을 달라 하길래
마지못해 나갔고
사모와 J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 앉았다.
우리밖에 없는 조용한 공간이라
그 둘이 하는 얘기가 다 들리던데
역시 사모는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네.
차분한 말투로 뭐가 문제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말하듯 일러주기도 하고
농담도 섞으면서
분위기도 풀어주고 있던데?!
근데 그건
사모가 J를 용서해서가 아니라
다른 화근이 없도록
일부러 하는 행동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한 번 쥐 잡듯 밟아 댔으니
원수를 갚겠다 흑심을 품지 않도록
손 잡아 일으켜 먼지도 털어주고
다친데 없냐 살펴주는 치밀함이라는 걸
나는 알았단 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시끄러운 속을 가지고
꼴 보기도 싫은 얼굴을 마주하고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싶었네.
남자들끼리도 이야기가 끝이 났는지
이제 늦었으니 집에 가자며 나왔고
나는
J와 이 차장을 투명인간 취급한 채
사모와 상무에게만 웃으며
차는 어디에 대셨냐,
늦었는데 조심히 가셔라 떠들며
인사를 했고
사모와는
통화로 얘길 하자는 사인을 주고받으며
그곳을 떠났다.
"오빠가 이 차장이었으면 어땠겠어?
J랑 살 수 있어?"
이게
내가 남편에게 제일 먼저 꺼낸 말이었다.
부인이 사고 치고 다녀서
직장동료들 앞에 같이 불려 나가게 되고,
그동안 부인이 한 짓거리에 대해
비아냥 거리는 소리도 들어야 했고,
가뜩이나 증발하고 싶은 그 분위기에서
부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릴 지르고 있고,
이걸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앞이 깜깜한데
생각해 보니
앞으로 퇴사하는 날까지
이 치부를 알고 있는 동료들 사이에서
일해야 하고...
나 같으면
부인 꼴도 보기 싫을 건 둘째치고
그동안의 내 결혼생활에
회의감이 들 거 같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너희 집은 지옥이겠다.
오늘부터 싸워야 할 상대는
서로이겠다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니네 아니야.
저런 여자란 거 모르고 결혼했겠어?
저 정도면 숨길 수가 없는,
숨겨지지가 않는 똘끼라서
사기 결혼도 힘들어.
저 상태로 여태
10년 넘게 같이 살다 못해 웃으며
심지어 그 난리를 친 걸 알고도
놀러 다니고
함께 할 거 다 하는 모습 보면
이 차장도 똑같은 놈인 거지.
저 둘은
세기의 만남이라 할 정도의
끼리끼리 천생연분인 거라고.
어쩌면 저 날 둘이 집에 가서
수고했다며 어깨 토닥였을지도 몰라
세상은 넓고
미친 연놈들은 많은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