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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r 13. 2022

<8>딸아, 너에게 해줄 말 있어
 -품격에 대해

물한테서 품격을 배워라

딸아, 나이 서른 정도 되면 멋있다거나 품격 있다는 평을 가끔이라도 들을 수 있어야 해. 그런데 멋 운치 기품 고상함 세련미 등을 연상케 하는 품격은 쉼 없이 갈고닦아야 갖출 수 있단다. 안팎으로 아름다움을 겸비해야 드러나거든.

딸아, 물한테서 품격을 배워보렴. 아빠는 사람들이 모두 흐르는 물을 닮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단다.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고, 부딪치면 돌아가고, 온갖 오물을 안고 내려가잖아. 겸손과 화평, 그리고 포용력을 상징하지. 물처럼 자신을 낮추고, 싸우지 않고, 어려운 사람 품어 안아주면 품격이 저절로 생기지 않을까. 물론 그것을 지키려는 인내심이 중요하겠지.

“왕관을 쓰려는 사람은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 나오는 말이란다.


너만의 향기를 풍겨라

딸아, 멋있다는 평을 받으려면 향기 나는 사람이 되어야 해. 향기 중에서도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향기가 제일 좋아. 그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으면 더 좋겠지. 이런 향기를 너만의 향기로 간직하렴. 그리고 그 향기 맡고 싶은 사람 다가오면 아낌없이 풍겨주렴.

사랑과 배려의 향기란 어떤 것일까?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라고 봐야겠다. 배고픈 사람에게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선뜻 사주려는 마음,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 담요 한 장이라도 얼른 내어주려는 마음, 욕심부리지 않고 조용히 양보하려는 마음, 남의 허물 조건 없이 덮어주려는 마음, 자신을 뽐내지 않고 낮추려는 마음….

이런 향기 잘 간직해야 한다. 한겨울 눈보라 강추위에도 변함없는 매화 향기처럼 지속돼야 한다. 너만의 향기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꾸며나가렴. 


명예를 중시해라 

딸아, 품격 있는 사람은 돈이나 권력보다 명예를 중시한단다. 성공했음을 규정하거나 행복을 찾아가는데 명예는 돈이나 권력에 비해 조금도 덜 중요하지 않아. 아빠 생각에 돈은 정말이지 남보다 특별히 많을 필요가 없고, 권력은 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야. 

이 두 가지 세속적 성공을 좇다가 명예를 잃어버리면 모든 걸 잃는 거야. 명예롭지 못한 성공은 양념하지 않은 요리와 같아서 배고픔을 면하게 하지만 맛이 없다는 말이 있지. 

명예란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거리를 지칭한단다. 존엄이자 품위이기도 하지. 우리네 보통사람들도 크기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지킬 명예가 있어. 지금부터 늘 그런 생각을 하며 살기 바란다. “옷은 새것일 때부터, 명예는 젊을 때부터 소중히 하라.” 러시아 시인 푸시킨의 말이란다.


지혜로운 여자가 되어라

딸아, 세상을 살아가는데, 특히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단다. 지식과 지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아빠는 주저 없이 지혜를 택할 것이다.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달아 정확히 처리하는 능력이어서 정신적 훈련과 수양이 필요하단다. 일정한 지식에다 합리성 안목 통찰 눈썰미 요령 등이 어우러져야 생겨. 배우고 익히기만 하면 쌓이는 지식과는 차원이 다르지.

딸아, 네가 의미 있는 결정을 해야 할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울까를 생각하렴. 지혜로운 사람은 절대 손해보지 않아. 당장은 손해일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도움 되는 결정을 하지. 그러면서도 좋은 평판을 얻는단다. 앞을 내다보는 통찰의 결과물이거든. 흔히 지식이 과거라면 지혜는 미래라고 말하는 이유 아닐까 싶다.


지적 교양인이 되어라

“살아보니 경제적으론 중류층, 정신적으론 상류층으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더라.”

딸아, 백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한 말이란다. 철학자의 성찰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행복해지려면 정신적으로 성숙해야 돼. 정신적 성숙은 교양인의 모습으로 외부에 드러난단다.

그래, 교양인은 조화로운 인품에다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해. 인품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지적 수준이 낮으면 교양인이라 할 수 없지. 미개인을 교양 있다고 평하지 않듯이 말이다. 그래서 교양인이 되려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돼.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탄소중립이 화제에 올랐다고 치자. 그것이 무엇을 뜻하며 최근에 왜 뉴스가 되었는지 정도는 알아야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을 거야. 그런 대화에서 벙어리가 되면 교양인이라 할 수 없지. 우리 딸은 지적으로 무장된 교양인이 되길 바란다.   


언행을 차분하게 해라

딸아, 품격을 갖추려면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차분하고 침착해야 돼. 목소리 톤이 지나치게 높거나 말이 많아 소란스러우면 함께하는 사람들이 불편해한단다. 몸가짐이 어수선하거나 손발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도 좋지 않아. 습관적으로 머리를 끍적이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아빠 지인 중에 언행이 차분해서 칭송받는 이가 여럿 있단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말이 적으면서 목소리가 낮고, 논쟁이 벌어지면 살며시 대화에서 빠져나오곤 하지. 한참 뒤에 자기 의견을 말하면서 서로 마음 상하지 말자고 분위기를 이끈단다. 이런 사람 ‘반듯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가까이하고 싶어. 유가에선 ‘양반’이라고 표현하지. 우리 딸도 언행이 차분하고 침착해서 반듯한 여성이라는 평을 들었으면 좋겠다.


애교 있는 여자가 좋다

딸아, 언행이 차분한 사람이 좋다고 해서 무뚝뚝한 사람까지 칭송하는 건 아니란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누구나 유머와 함께 애교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애교는 과도하지 않다면 사람의 격을 살짝 높여주기도 하거든. 

애교란 남에게 귀엽게 보이는 태도를 말한단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어울리고 필요한 태도라 할 수 있지. 애교는 계산적이며 의도를 가진 아양이나 성적 아부의 성격을 가진 교태와는 차원이 달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귀여운 인상을 주면서 만남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면 애교 있는 사람은 무조건 좋아. 부모나 연인 등 친한 사람한테 혀 짧은 소리를 내거나 제자리에서 콩콩 뛰면 귀여워 보이겠지. 가끔 엉겨 붙는 행동을 하고, 의성어나 감탄사를 과도하게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아랫사람에게 때론 깍듯하게 경칭을 써라

딸아, 우리는 나이가 적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어. 학교나 직장 후배가 각별히 친한 사이라면 만만하게 호칭을 해도 상관없어. 나이나 직급의 차이가 아주 클 때도 그렇지. 친해지려고 일부러 편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예의에 벗어날뿐더러 품격을 훼손한단다. 공사 구분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지. 사적 모임에선 편하게 대하더라도 공식 회의 석상이나 직장 내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선 깍듯하게 존칭을 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평소 친분이 전혀 없는 제삼자가 동석했을 때는 반드시 존칭을 하는 게 예의란다. 제삼자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 친한 사이에 반말과 존대를 적절히 섞어 말하면 품위 있게 비치기도 한단다.


과거보다 미래를 이야기해라

딸아, 누군가와 대화할 때 과거를 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래에 온통 관심을 두는 사람이 있어. 너는 어느 편인지 모르겠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 했으니 과거에 관심 두는 걸 함부로 폄하할 순 없지. 과거의 잘잘못을 통해 미래 개척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청년기엔 과거보다 미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단다. 추억팔이는 자칫 후회와 원망의 시간이 될 수 있기에 최소화하는 것이 좋아. 누구나 미래를 이야기하면 품격이 보인단다. 목표와 희망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하는 말이다. 우리 딸이 후배들 만날 때는 가급적 미래를 이야기하거라. 그리고 과거보다 미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선배를 골라서 만나거라. 네 나이 때에는 미래의 희망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자랑하지 마라

딸아, 혹시 자기 자랑을 유달리 많이 하는 친구 있어? 있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십중팔구 밉상으로 통할 것이다. 자랑거리는 남들이 띄워줘야 제 맛이지. 그럼에도 거침없이 자기 입으로 떠벌리는 사람이 있어. 꼴불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단다.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가 아니라면 자랑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아. 듣는 상대방은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심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단다. 특히 자기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가 아닐 경우 입을 다물어야 한다. 부모가 물려주는 재산, 남편의 주식 대박 같은 것 상대방에게 은근히 상처 줄 수도 있어.

자랑을 꼭 해야겠다면 애교를 섞어서 하면 좋은 것 같아. 예를 들어 ‘나 자랑할 것 있는데 들어주실 분?’이라거나 ‘나 자랑 하나만 할게, 3분만 들어줘’라는 멘트를 날린 뒤에 해보렴. 


양심의 소리를 들어라 

“세상에서 가장 품위 있는 평화의 소리는 침착한 양심의 소리이다.” 

딸아, 이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한 말이란다. 양심이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을 가리키지. 이것이 있고 없음은 인간과 짐승의 차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성정이지. 부끄러움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과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세상에는 비양심적인 사람이 의외로 많단다.

딸아, 네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을 때는 반드시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해라. 양심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면 세상을 향해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네 마음이 편하단다. 그럴 때 신은 빠트리지 않고 너를 행복의 길로 안내해 줄 거야. 그것은 결국 네가 세속적으로 승리하는 길이기도 하지.


반듯한 자세로 걸어라

딸아, 걸음걸이는 품격에 큰 영향을 준단다. 당당하면서도 꼿꼿한 자세는 삶의 자신감과 유쾌한 심성의 표현이지. 반대로 구부정한 자세는 의욕이나 기력이 없다는 인상을 준단다.

“걸을 때는 너무 서두르지 마라. 그렇다고 너무 천천히 걷지도 마라. 서둘러 빨리 걸으면 성급해 보이고 너무 천천히 걸으면 게으르거나 유약해 보인다.” 르네상스   시대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의 말이란다.

그래, 실제로 걸음걸이는 외면의 전반적인 인상을 좌우하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걸음걸이를 교육하는 이유 아니겠느냐. 남자들 군대에서 제식훈련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올바른 자세는 스스로 신경 써서 가다듬는 게 중요하단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세를 평가받고 적극적으로 교정할 필요가 있어. 고개를 들고 가슴은 펴고 정면을 주시하고 걸어라. 



예쁘게 꾸미고 다녀라

“자신을 잘 가꾸고 잘 차려입는 사람은 타인의 내면을 보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꾸 외모만 보려고 한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한 말이란다. 

딸아, 내면을 내팽개친 채 외모에 치중하는 것도 문제지만 외모를 마냥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타고난 자기 몸에 대해 자존감을 갖는 게 중요한 것처럼 최대한 예쁘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단다. 자기 사랑인 동시에 남에 대한 예의란다. 

흔히 20대를 신이 주는 선물이라고 하잖아. 하지만 20대 중반부터는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금씩 가꿀 필요가 있어. 치장하는데 시간과 돈을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이 문제일 뿐 꾸미는 자체는 나쁠 리 없어. 외출할 때는 머리와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렴. 동네에서 슬리퍼 질질 끌거나 낡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 좋아 보이진 않더라.


사치와 낭비를 경계해라

딸아, 사자심상빈(奢者心常貧)이란 말이 있어.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항상 마음이 가난하다는 뜻이지. 다산 정약용 선생이 특별히 좋아했던 경구란다. 사치하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부자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 아니냐. 반대로 검소하고 절약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만족하기 때문에 항상 마음이 부자란다. 젊을 때부터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딸아, 사치는 낭비를 부르기 때문에 부유해지기 어렵고, 설령 현재 부유하더라도 언젠가 가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누구에게나 돈이 있다가 없어지는 것 시간문제거든. 사치와 낭비는 품격을 훼손하기도 하지. 돈 펑펑 쓰는 사람 그 순간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속이 텅 비었다는 인상을 주거든. 아빠 생각에 낭비가 아닌 유일한 사치는 여행뿐이야.  


명품에 목숨 걸지 마라

딸아, 요즘 가방이나 지갑, 신발 구입할 때 명품에 관심 갖는 청년들이 많더구나. 뽐내고 싶은 기분에 한 두 가지 사는 것 이해하면서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고개가 가로저어진단다. 말이 명품이지 사실은 초고가 사치품 아니냐. 대부분 최고급 해외 유명 브랜드이니 말이다. 외국 기업의 고급화 전략에 우리 젊은 소비자들이 농락당한다는 느낌이 들어.

아빠는 과소비 행태가 마음에 안 들기도 하지만 부화뇌동하는 구매 심리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 가방이 명품이라 해서 그것을 든 사람이 명품이 되는 게 아니거든. 친구들이 1000만 원짜리 샤넬 가방 자랑할 때 야물게 만들어진 10만 원짜리 국산 가방을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딸이었으며 좋겠다. 잃어버릴까, 훼손될까 걱정해야 하는 가방이나 지갑 사는데 목숨 걸지 말거라.


허세는 꼴불견이다

딸아, ‘꽃은 목화가 제일이다’라는 속담 들어봤니? 비록 겉모양이 보잘것없어도 쓸모가 큰 목화가 가장 좋다는 말이란다. 허례허식에 빠지지 않고 실속 있는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

우리 주변엔 실속 없이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꾸미는 것 좋아하는 사람 참 많단다. 너희 청년들 중에도 알맹이보다 겉포장을 더 좋아하는 사람 적지 않은 것 같더라. 돈이 없어 단칸 월세방 사는 주제에 고급 외제차 몰고 다니는 친구가 대표적인 예란다. 근검절약으로 안정적 생활 기반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허세에 빠져 사는 청년들 말이다. 한마디로 꼴불견이야.

결혼식이나 돌잔치를 굳이 화려하게 하려는 생각도 마찬가지란다. 남의 시선 의식해 거창하게 꾸미는 것 좋아하는 사람, 품격과 거리가 멀지. 이런 사람 행복 찾기도 쉽지 않단다.


양보운전은 품격을 드높인다

딸아, ‘운전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라는 말 들어봤지? 어른들끼리 흔히 하는, 그리고 꽤 일리 있는 말이지. 실제로 제법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 운전 중에 갑자기 성질부리는 것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단다. 여유 없음은 말할 것도 없고 욕설까지 해대니 그 사람 인격까지 의심하게 되지.

딸아, 너는 양보운전을 생활화하거라. 누군가 끼어들려고 하면 흔쾌히 공간을 내 주어라. 그러면 양보받은 사람 기분 좋고, 너는 더 기분이 좋지. 그렇게 하면 접촉사고 날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어. 아빠는 운전대 잡을 때마다 이렇게 기도한단다. 

“오고 가는 길에 안전운전 하게해 주소서. 안전을 위해 과속하지 않게 해 주소서. 그리고 제게 양보하는 마음, 여유로운 마음 갖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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