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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r 22. 2022

<10>딸아, 너에게 해줄 말 있어
-돈,재테크에 대해

돈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딸아, 인생에서 돈은 참 중요하지.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 없이는 행복한 인생 가꾸기가 쉽지 않아. 흔히 돈과 인생은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대부분 위선이나 허세 아닐까 싶다. 배고플 정도의 가난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의 입에선 결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지.

아빠는 돈에 관한 한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만큼 명쾌한 통찰이 없다고 생각해. “돈은 저주이며 축복이다. 모든 악이 돈에서 비롯되고 모든 선도 돈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돈은 삶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역사에 반드시 필요한 부식토다.” 그의 소설 ‘돈’의 결말 부분에 나오는 말이란다. 돈의 양면성을 멋지게 표현했지.

실제로 돈은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졌단다. 천사와 악마가 함께 도사리고 있지. 잘 벌어야 하고, 또 잘 써야 한다는 뜻이겠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라

딸아, 그런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단다. 어쩌면 아빠도 그런 부류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돈이 좋고 중요하지만 가장 좋고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 해봤니? 만약 돈보다 사랑이나 행복이 더 좋고 중요하다면 돈에 올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돈의 노예가 되는 건 어떤 경우일까? 평균 이상의 돈을 갖고 있음에도 계속 허기를 느끼는 경우, 돈을 벌기 위해 의리를 저버리는 경우, 부당한 방법으로 남의 돈을 취하는 경우, 돈을 아끼느라 꼭 써야 할 곳에 쓰지 않는 경우라고 생각해.

딸아, 지나치게 돈을 좇거나 구두쇠로 사는 인생은 불행하단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겠다고 가끔씩 다짐하며 살기 바란다. 선한 주인이 되면 더 행복하겠지.


돈 많이 벌었다고 다 성공한 것 아니다

딸아, 세상은 성공의 척도로 흔히 돈과 권력과 명예를 꼽는단다. 셋 중 한 가지만 가져도 성공한 인생이라고들 평가하지. 셋 다 가짐으로써 우쭐해하는 사람도 있고, 모두 잃어 파멸에 이르는 사람도 있단다.  

그런데 셋 가운데 돈과 권력은 제대로 평가받을 자격이 없는 경우도 있어. 그걸 얻는 방법이 정당하지 못한 경우가 그렇단다. 명예가 뒷받침되지 않은 경우를 말하지. 이런 돈과 권력은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기도 해. 미국 부자 워런 버핏은 성공이 뭐냐는 중학생 투자자의 질문에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단다. 돈보다 사랑이란다. 

그래, 돈 좀 벌었다고 성공한 양 으쓱대선 안 된다. 세상은 돈을 부러워하면서도 내심 멸시하는 분위기가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가난에 안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딸아, 가난은 간혹 미덕일 수도 있어. 영혼의 평화를 갈구하는 수도자들에겐 굳이 부가 필요 없겠지.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겐 고통이야. 돈이 많아도 걱정이지만 돈이 없으면 더 큰 걱정이란다. 가난하면 자기 건강 챙기기가 힘들고, 부모에게 효도하거나 자녀에게 좋은 교육시킬 수도 없지. 취미 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자선을 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어. 가난은 간혹 굴종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기에 가장 큰 괴로움인지도 몰라. 

그래서 방법만 정당하다면 당연히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가난은 결코 명예가 아니거든. 고대 아테네 지도자 페리클레스의 말을 들어보면 당장 일터로 나가야 돼. “아테네에서는 가난이 절대 치욕이 아니다. 유일한 치욕은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게으름이다.”


부자가 되려면 좋아하는 일을 해라

딸아, 네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단다. 부자 연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제1 요건이야.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생겨나지. 또 잘하는 일을 할 때 효율이 극대화되지. 창의성도 이럴 때 생긴단다. 반대의 경우 당연히 열정과 효율이 떨어지지.

부자가 되는데 사업이 필수는 아니야.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그 직장에서 능력을 발휘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 웬만큼 부자가 될 수 있지. 그런 지위에 오르려면 당연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잘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유리하겠지.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라면 창업도 나쁘지 않아. 좋아하거나 잘할 자신이 있는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면 어렵지 않게 성공의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거야.


부자는 성실하다

“부지런한 사람의 집에는 가난이 잠시 들여다보지만 감히 집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한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란다. 그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음에도 자기 계발과 성실함으로 크게 성공해 건국 초기 미국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준 인물이지. 

딸아, 부자 중에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모든 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행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싶어 하고, 또 통제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보면 돼.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성공하겠다는 의지와 열망을 후천적으로 키운 사람이 많단다. 너도 부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마음 갖고 성실하게 살아야 돼. 

프랭클린의 명언 두 토막만 더 소개하고 싶구나. “게으름은 걸음이 너무 느려 금세 뒷덜미를 잡히게 된다.” “한 방울의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주식투자는 최고의 경제 공부다

딸아, 여유가 있다면 주식투자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주식은 큰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폭삭 망하는 사람도 있기에 얼핏 도박이란 느낌이 들긴 해. 하지만 상식적으로 보면 도박이 아니라 건전한 경제 활동임엔 틀림이 없어. 

아빠가 주식을 권하는 이유는 경제공부에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주식에 관심을 갖고, 또 일정액을 투자하려면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지. 국내외 경제 시스템과 돈의 흐름을 익히고 관심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봐야 하니 얼마가 공부가 많이 되겠니.

그러나 딸아, 지나치게 주식에 빠져 그것에 매몰되지는 마라. 단기투자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금물이야. 주식에 대한 너만의 투자철학을 세워 즐거운 마음으로 경제 활동하는 게 중요하단다. 우량주 중심의 장기투자가 좋겠다.


주택은 다소 무리해서라도 빨리 사라

딸아, 주택 구입에는 가급적 빨리 관심을 갖는 것이 좋아. 투기나 투자가 아니더라도 자기 살 집은 언젠가 구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란다. 우리나라 경제는 아직도 워낙 역동적이라 변수가 많지. 이런 상황에서 주택을 구입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는 건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니지. 지금으로선 주택이 다른 어떤 자산보다 안정적이라고 봐야 하거든.

돈을 충분히 모아서 집을 산다는 건 아빠 경험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집을 가급적 빨리 구입하는 게 좋은 이유는 가격 상승을 노려서라기 보다 아주 유용한 저축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부족한 부분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구입하면 그걸 갚기 위해 근검절약하지 않을 수 없지. 누구나 빚이 없으면 아무래도 씀씀이가 크기 때문에 저축하기가 쉽지 않단다.


검약하되 인색하지 마라

딸아, 사실 부자 되는 방법은 간단해. 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면 되지. 검약(儉約), 즉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매사 절약하면 어렵지 않게 부자가 될 수 있어. 저축하는데 부자가 안될 리가 없지. 절약한다고 해서 꼭 써야 할 때 쓰지도 않는 구두쇠가 되라는 말이 아니란다. 옛 현인들도 검이불인(儉而不吝)이라고, 검소하되 인색하지는 말라고 했어. 

검소한 생활은 결코 고통이 아니란다. 돈이 있지만 절제하는 거지. 작은 돈을 아껴서 언젠가 큰돈이 되면 더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는 꿈과 목표가 있는 거잖아. 그래서 검약하는 사람은 낭비하는 사람보다 마음이 더 부자인 경우가 많아. “지나치게 소박한 생활을 했다고 후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러시아의 부유한 귀족 출신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가 남긴 말이란다.


가계부를 써라

딸아, 요즘 가계부 쓰는 여성이 많지 않더구나.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나름대로 벌이가 좋고 바쁘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가정 경제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 좋아.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부모와 독립해 산다면 마찬가지지.

가계부를 쓰면 조금 귀찮긴 해도 수입과 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소비습관을 개선할 수 있어 참 좋아. 몇 푼 아낀다고 큰 도움 되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단다. 매주, 혹은 매월 결산을 하다 보면 그때마다 합리적 지출 아이디어가 생긴단다. 절약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가계부를 쓰다 보면 낭비 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에 절약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체감할 수 있어. 결혼을 하면 남편과 머리 맞대고 쓰는 기쁨도 쏠쏠하단다.


복권에 현혹되지 마라

딸아, 너는 복권을 가까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복권 구입도 재테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하지만 복권은 확률상 수익률이 매우 낮은 게 분명하고, 불로소득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 성격을 띠기에 청년들에겐 좋지 않아. 토요일 오전 복권 판매소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청년들이 건전해 보이진 않더라.

너도 뉴스에서 가끔 접하겠지만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가 파멸의 길을 걷는 사람 적지 않단다. 예상치 못한 돈이 생겼으니 행운이지. 하지만 쓰임새를 놓고 가족이나 부모형제가 갈등을 겪다 칼부림 벌이는 사람들 생각해봐. 끔찍하지 않니? 그야말로 헛된 꿈이 야기한 패가망신이지. 복권 구입과 당첨이 건전한 경제 행위가 아니라는 뜻이란다. 복권을 사고 싶다면 그야말로 재미로 한 두 번 사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겠다. 


도박장엔 근처에도 가지 마라

“도박은 탐욕의 아들이자 절망의 아버지다.” 딸아, 도박하지 말라는 취지의 프랑스 격언이란다. 도박은 헛된 욕심에서 비롯되는 범죄 행위야. 남의 돈을 도둑질하려는 나쁜 심보가 숨어있지.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당신은 훔치지 않는 한 룰렛판에서 돈을 딸 수 없다”라고 말한 이유 아닐까 싶다.

딸아, 카지노 포커 블랙잭만 도박이 아니란다. 우리가 흔히 하는 돈내기 화투는 물론 경마 경륜 경정도 오락이나 스포츠를 가장한 도박임에 틀림없어. 도박해선 안 되는 이유는 중독성이 크기 때문이야. 도박에 빠지는 순간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빚더미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지. 돈만 잃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비롯해 삶 전체를 송두리째 빼앗기게 돼. 오락과 도박의 경계가 모호하므로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돈거래는 깔끔하게 해라

딸아, 살다 보면 돈거래할 일이 참 많지. 그런데 모든 종류의 돈거래는 불화의 근원이란다. 불명확한 거래로 친분 관계에 금이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부모 자녀 간, 형제자매간도 예외가 아니란다. 그래서 친한 사람끼리는 아예 돈을 거래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많아.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이지.

하지만 돈거래를 전혀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거래 전후를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곧바로 줄 건 주고받을 건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해. 시간이 걸린다면 분쟁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반드시 차용증서와 영수증을 남기는 게 좋아. “우리 사이에 그런 게 왜 필요해”라는 언행이 예상 밖 불화를 부를 수 있단다. 자칫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이자지급 근거도 남기는 게 좋아.


큰돈은 빌려주지 마라

딸아, 누구나 돈이 궁할 때가 있지. 너에게도 돈 빌려달라고 손 내미는 사람이 나타날 수가 있어. 당장 없어도 그만인 푼돈이야 상관없겠지만 큰돈은 빌려주지 마라. 은행 대출이 자유로운 요즘 개인에게 천만 원 이상 큰돈을 빌리려는 사람에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신용불량자일 수가 있거든.

친한 사람이 딱한 사정을 토로하며 빌려달라고 하더라도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단다. 상환 기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에다 자칫 떼일 가능성도 있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우리나라 고소고발사건의 상당수는 개인 간 금전 시비에 따른 것이란다.

빌려주지 않겠다고 잡아떼기 부담스러운 사이라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적은 액수만 빌려주는 지혜를 발휘해보렴.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보증, 절대 서지 마라

딸아, 돈이 급한 사람은 돈 빌리려다 거절당할 경우 흔히 담보 제공이나 대출 보증을 부탁한단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므로 절대 응하지 마라. 채권자인 대출기관이 담보나 보증을 요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채무자의 원활한 상환 능력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보증인인 제삼자가 그 위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단다. 

실제로 아빠 주변에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을 서줬다가 집을 날리는 등 큰 어려움에 처하는 사람 흔하게 볼 수 있단다.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쫓기는 경우 말이다. 

이런 일 수천 년 전에도 비일비재했던 모양이다. 구약성경에 이런 말이 있단다. “너는 담보 서는 이들 가운데에, 빚보증 서는 이들 가운데에 끼지 마라. 네가 갚을 길이 없을 때 네 밑의 잠자리까지 빼앗기려 하느냐?”


구린 돈을 조심해라

딸아, 돈에는 깨끗한 돈이 있는가 하면 구린 돈도 있단다. 정당한 대가로 획득한 돈이 깨끗한 돈이라면 부정한 방법으로 취한 돈은 구린 돈이지. 검은돈과 눈먼 돈이 대표적으로 구린 돈에 속한단다. 더럽고 나쁜 돈이기도 하지.

딸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간혹 구린 돈이 너를 유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떡값, 촌지, 리베이트란 이름으로 돈봉투가 건네질 때 지혜롭게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돼. 구린 돈은 언제든 갑자기 튀어나와 주고받은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단다.

구린 돈의 유혹에 빠진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되지. 품격과 명예를 갖추기 어렵기에 건전한 사회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단다. 돈에 관한 한 양심에 기대어 스스로를 다잡는 현명한 딸이 되기 바란다.


유산을 부러워하지 마라

딸아, 아빠한테는 너희에게 딱히 남겨줄 재산도 없지만 많은 유산이 예정된 친구들 부러워할 것 없다. 그리고 적은 유산이라도 욕심부리지 마라. 부모한테 많이 물려받으면 당장 조금 안락할 수 있겠지만 길게 봐서 큰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어. 인생의 최대 기쁨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거든. 불로소득인 부모 유산 따위에 기대지 않고 근검절약으로 부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참 행복이란다.

아빠가 생각하기에 가장 위대한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좋은 습관이야.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더구나. “좋은 습관은 평생 이익을 가져다주는 엄청난 재산이다.” 습관 중에서도 아빠는 공부하는 습관과 절제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두 가지 습관을 잘 유지한다면 반드시 부자가 될 거야. 아마 너도 부자가 될 거야.  


돈 없다고 남에게 불평하지 마라

“만약 그대가 곤경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하거나 불만을 토로하지 마라. 체면만 손상될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딸아, 스페인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이란다.

불평은 어떤 종류라도 쓸데없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돈 없다고 툴툴대는 불평만큼 딱하고 어리석은 것이 없단다. 그라시안의 말이 딱 맞아. 자기한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면서 체면만 손상될 뿐이지. 돈 없는 것은 자랑도 아닐뿐더러 그다지 부끄러운 일도 아니란다. 굳이 남에게 털어놓고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지. 이런 사람 십중팔구 생계가 힘들 정도로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란다. 그러니 불평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받을 것도 아니지. 한마디로 습관성 불평분자야. 이웃을 피곤하게 할 뿐이니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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