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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Apr 27. 2022

<17>딸아, 너에게 해줄 말 있어
-시련극복에 대해

인생에 고난고통 없는 사람 없다

딸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시련을 겪게 된단다. 주변을 둘러보면 고난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엄청 많지. 아니, 크고 작음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가 고난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신이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을 주느냐고 억울해할 필요는 없어 

중요한 것은 그걸 어떻게 잘 감내해서 극복하느냐 여부란다. 헬렌 켈러의 말은 언제나 큰 힘이 되지.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그래, 고통은 실의에 빠진 나머지 포기해버리면 달리 방법이 없겠지만 끝까지 참고 헤쳐나가면 대부분 극복 가능하단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고통이라면 그것과 더불어 산다고 생각하렴.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는 말도 있잖아. 무엇보다 마음 편한 게 중요하니까.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

딸아, 삶이 어려움에 처하면 누구나 절망에 빠지지. 사업하다 완전히 망했을 때, 평생직장이라 여겼던 곳에서 갑자기 해고되었을 때, 회복 불능의 큰 병에 걸렸을 때,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절망감에 휩싸이는 건 당연하지. 

주변에서 희망을 가지라고 격려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어. 객관적인 상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음에도 자신감 결여로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딸아, 사람은 살아있는 한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단다. 세상에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믿음이란다. 지금 당장 절망감이 엄습하지만 언젠가 희망의 불꽃이 피어오를 것이란 생각을 가져야 돼. “절망하지 마라. 종종 열쇠 꾸러미의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연다.” 영국 정치가 필립 체스터필드가 들려주는 희망가란다.


후회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해라

딸아,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 참 많지. 그다지 오래 살지 않은 너도 그럴 것이다. 고등학교 때 왜 좀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운동을 꾸준히 했더라면 더 건강할 텐데, 대학 다닐 때 로스쿨 준비를 할걸, 남자 친구한테 좀 더 잘해 줄걸, 그 집을 좀 더 일찍 샀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딸아, 후회하는 순간 이미 때는 늦었단다. 그러니 후회하지 마라. 후회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어. 누구에게나 지나간 과거가 전부 나쁜 건 아니란다. 캐롤 터킹턴은 이런 말을 했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딸아, 후회할 일을 경험 삼아 현재에 충실해라. 현재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과거에 연연하면 현재 네가 쓸 수 있는 에너지만 빼앗길 뿐이야.


걱정은 대부분 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딸아, 걱정 없는 인생이란 없어. 누구나 조금의 걱정은 있고, 그런 걱정은 삶의 윤활유가 될 수도 있단다.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걱정의 상당 부분이 착각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고 한날 고민에 빠져 사는 사람 말이다. 

딸아, 대부분의 걱정은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란다. 심리학 연구는 걱정거리의 96%는 쓸데없는 것이란 사실을 밝혀냈단다. 걱정하며 잘 대처하면 도움이 되는 걱정거리는 4%밖에 안 된다는 거야. 그러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미리 걱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란다.

내일 걱정은 내일한테 맡기라는 성경 구절이 의미하듯 걱정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란다. “걱정을 잠자리에까지 갖고 가는 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자는 것이다.” 토마스 하리발톤의 말이란다.


질병은 평생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라

“건강은 질병이 잠시 휴가를 떠난 상태이다.” 딸아, 독일 과학자 헬무트 발터스가 한 말이란다. 어떤 직장인이 매년 한 달간 휴가를 즐긴다면 아무 데도 아프지 않고 건강한 건 한 달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11개월은 질병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지. 너는 아직 젊기에 설마 싶지만 나이 조금 더 먹으면 이 말이 가슴에 와닿을지도 몰라. 실제로 우리는 각종 질병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디자인돼 있다고 할 수 있어,

현대인에게 치명적이라 여겨지는 암을 생각해보렴. 인구 3분의 1 정도는 한 번 이상 암에 걸린다니 피해 가기가 쉽지 않지. 암에 걸린다고 크게 억울해할 필요도 없어. 평생 함께한다고 생각해야 돼. 설혹 큰 병에 걸리더라도 마음에 평화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그래야 몸속 상처가 빨리 낫거든.  


이별이 있어야 만남이 있다

딸아, 모든 이별은 슬퍼. 연인과의 사랑다툼 끝 결별, 가족 간의 거주공간 이별도 슬프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이 가장 큰 슬픔이란다.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 하지만 어쩌랴.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은 인생의 숙명이니 말이다.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이 흘러 떠난 사람을 잊어야 슬픔이 완전히 가신단다.

딸아, 그래도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면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불교 가르침을 음미해보아라. 떠나간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는 법이란다. 사랑하는 연인이 네 곁을 떠나간다면 네가 더 많이 사랑하게 될 사람이 곧 나타날 거야. 사랑하는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더 큰 사랑의 대체물인 예쁜 자녀가 너를 찾아올 거야. 이별이 있어야 만남이 있는 게 인생의 순리란다.


쉽게 포기하지 마라

딸아, 인생에서 뭔가 성취하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끈기가 있어야 돼. 입시도, 취업도, 연애도, 독서도, 다이어트도 중도에 포기해버리면 절대 이룰 수가 없지. 윈스턴 처칠이 옥스퍼드대 졸업식 치사에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기 마라”고 강조한 이유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실패했을 때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은 포기란다. 그게 가장 편하거든. 반복 실패에 따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하지만 포기한 사람의 바로 옆 길 모퉁이에는 성공의 여신이 미소 짓고 있는지도 몰라. 

딸아,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절대 포기하지 마라. 비관론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포기 여부는 오직 너만이 결정할 수 있어. “실패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다.” 독일 소설가 장 파울의 말이란다.


화는 내일로 미루어라

딸아, 살다 보면 화나는 일이 참 많지. 일상에서 화는 어느 정도 필요한 측면도 있어. 화가 나야 열정이 생기거든. 너무 잦은 게 문제지.

딸아,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화를 내는 건 참을 수 있어. 화란 스스로 다스려야 하고, 다스릴 수 있는 감정이란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크게 내다보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와. 엎질러진 물이라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는 경우가 많아.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자신을 지치게 하는 화는 무조건 자제해야 한다. 내일로 미루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화가 나면 말하기 전에 열까지 세고 화가 너무 나서 상대를 죽이고 싶으면 백까지 세라.” 토머스 제퍼슨의 말이란다. 당장 화를 참고 싶다면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일 수 있다.


보란 듯이 잘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복수다

딸아, 누군가 너에게 피해를 입히면 복수하려는 생각이 들지. 금전 피해를 입으면 금전 피해를 주고 싶고, 망신을 당하면 망신을 주고 싶지. 막말을 들으면 막말을 들려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냥 넘어가면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 거야.

하지만 딸아, 복수하는 순간 둘은 원수가 되는 거야. 원수가 되면 둘 다 불행해 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아. 복수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상대방과 똑같이 저급해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 

가장 강력한 복수는 용서란다. 상대방 입장을 그냥 이해하고 사는 거지. 그럴 경우 십중팔구 상대방이 숙이고 들어올 가능성이 커. 네가 자연스럽게 승자가 되는 거지. 상대방을 무시해버리고 보란 듯이 잘 사는 것도 좋은 복수법이란다.


기대가 크면 실망과 불만을 낳는다

딸아, 누구한테 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다. 크게 기대했다가 손에 잡히는 게 적을 경우 실망하게 되고, 그것이 불만으로 이어진단다. 불만이야말로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지.

너 자신에게는 모든 기대를 크게 가져야겠지만 남에게는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게 좋아. 주변 사람이 잘 될 경우 나에게 도움 되는 건 사실이지. 예를 들어 가까운 친척이나 친한 친구 중에 의사나 법조인이 되면 일상생활에 도움받을 수가 있어. 하지만 기대만큼 도움받지 못해 실망하고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단다.

그런 기대는 가족에게만 갖는 것이 좋아. 어차피 더불어 살아야 할 친한 사람이 내게 부담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할 수 있어. 누군가에게 신세 지는 사람보다 도움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단다. 


회복탄력성을 키워라

딸아, 요즘 심리학에서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이 유행이란다. 시련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힘을 뜻하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라 할 수도 있겠다. 긴 인생길에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각종 위기를 쉽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회복탄력성을 키워야겠다.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독서, 글쓰기, 운동, 음악 감상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감사기도가 가장 효율적일 것 같구나. 매사 긍정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지. 일종의 감사하기 훈련을 스스로 해 보면 어떨까.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 때 5분 정도 감사기도를 하는 거지. 하루를 살며 감사할 일을 정리해보는 거야. 아침에 눈을 뜨게 해 줘서 감사, 몸이 움직여서 감사,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사할 수 있어 감사, 세끼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


자책하지 마라

딸아, 무슨 일을 하다 잘 안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겠지.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말이다. 그러나 습관처럼 자책하는 것은 금물이란다. 자책이 버릇이 되면 자존감과 자신감이 모두 떨어져 무기력해질 수 있거든.

각종 시험에 연이어 낙방하거나 외국어 공인시험에 원하는 점수가 계속 나오지 않을 경우, 또 직장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경우 자책하기 십상이지. ‘나는 왜 이럴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자기 마음을 다치게 하는 사람이 많아.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자신을 나약하게 하고, 주저앉게 만들 뿐이기에 피해야 돼.

자책하는 대신 자신을 격려하는 게 좋겠다. 짐이 너무 무거워서 잠시 넘어졌을 뿐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용기를 주어라.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성공할 사람은 모두가 힘들다고 위로해라. 자책하는 시간에 방법을 찾도록 해라.


SNS에서 벗어나라

딸아, SNS가 소통의 절대 강자로 등극한 지 오래지만 부작용이 만만찮을 정도로 크단다. 카페인(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라 불릴 정도로 중독성이 크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두렵게 하지. 어느새 소소한 일상까지 공유하게 되었으니 멀리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너에게 시련이 닥쳤을 때는 일시적이라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

SNS의 가장 심각한 폐해로 아빠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준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구나. 사연을 자주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 저변에는 자기 자랑이 깔려 있어. 

멋진 곳을 여행하거나,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유명인사를 만날 때 자랑삼아 글이나 사진을 올리거든. 자기한테는 자연스러울 수 있겠지만 심신이 고단한 사람에게는 소외감이나 우울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 잠시나마 스마트폰 없이 한번 살아보렴.


답답하면 뜀박질을 해보아라

딸아,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다. 심할 경우 호르몬 불균형과 면역력 저하로 불안증, 우울증, 공황장애, 위장장애, 공격성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애써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트레스는 근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진 않아. 본인이 도무지 알 수 없는 스트레스도 많거든.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노력하면 상당 정도 줄일 수 있어. 대표적으로 운동, 숙면, 음악 감상, 기도, 명상, 대화하기, 일기 쓰기를 꼽을 수 있겠다. 

그중에서 운동이 최고라고 아빠는 생각해. 심신을 함께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지. 답답하면 매일 밖에 나가 땀이 흐를 정도로 뜀박질을 해보렴. 그래도 스트레스가 줄지 않으면 병원에 가봐야 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간단하게 해법을 줄 수도 있단다. 


많이 힘들면 반드시 도움을 청해라

딸아, 삶에 시련이 닥쳤을 때 혼자 헤쳐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지. 한 집에 사는 가족의 도움이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고 말이다. 나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버티었음에도 앞이 보이지 않으면 모든 걸 포기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딸아, 세상은 결코 네 혼자가 아니란다.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너를 응원하고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많고도 많아. 네가 손을 내밀지 않아 그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란다.

많이 힘들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하거라. 따로 거주하는 부모나 형제자매, 친구는 말할 것도 없고 직장 동료나 먼 친척에게도 전화를 하렴. 달려와서 얘기 좀 들어달라고 부탁을 해. 그럴만한 사람이 없다면 길가는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청하거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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