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금 부족한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다
*플라톤(BC 427-BC 347)=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40세 무렵 ‘아카데미아’란 학당을 세워 학문과 교육에 전념. 28세 때 소크라테스의 사형 선고 및 집행 과정을 지켜보고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김. 이데아론과 철인정치 주창. 저서로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국가’ 등 약 30편.
철학자 플라톤이 제시한 ‘행복한 삶의 조건’ 5가지의 해학적 표현이 참 재미있다. 이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풍족하게 살았던 플라톤 자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한참 먼 조건들이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문학적 재능과 말솜씨가 뛰어났으며 소크라테스와 달리 외모도 꽤 괜찮았다.
그가 무엇이든 조금 부족한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행복은 삶의 여러 조건을 완벽하게 갖출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모자랄 때 주어진다는 메시지 아닌가.
아마도 플라톤은 모자람 없이 모든 걸 갖추고 살 경우 그런 걸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과 불안에 떨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보다는 적당히 모자라는 상태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행복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기서 술잔이 7할 이상 차면 흘러넘치게 만드는 계영배의 가르침을 되새겨본다. 과욕을 경계하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참 행복의 지름길일 터이다.
어쩌면 플라톤에게 재산, 용모, 명예, 체력, 말솜씨 따위는 행복의 하찮은 조건인지도 모른다. 위대한 철학자는 무엇보다 이성에 바탕을 둔 지혜를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는 최고의 지혜를 갖추고 살았기에 아마 행복했을 것이다.
80세까지 장수했다.